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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재테크'칵테일'] 왜 자금은 부동산으로 갔나

[2018머니엑스포] 매력 낮은 금융자산투자… 인식 개선 노력 필요

이성규 기자 dark1053@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7.12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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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통계청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자산은 3억8164만원으로 2012년 3억2324만원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5450만원에서 7022만원으로 28.8% 늘었다. 이에 순자산은 3억1142만원으로 15.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7년 가구소득은 5010만원으로 2012년 대비 18.4%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처분가능소득은 18.5% 늘었다. 부채증가율이 높은 가운데 순자산 증가율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낮아 자산관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의 운용방법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과 금융자산투자’가 43.5%로 가장 높고, ‘부동산구입’이 28.9%, ‘부채상환’이 22.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저축과 금융자산투자는 그 추이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 구입은 점차 늘고 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축과 금융투자자산투자는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이뤄져 있어 저금리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금융투자상품보다 부동산 투자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가계부채는 빠르게 늘었다. 올해 15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소득증가율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부채를 탕감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성장을 동반한 물가상승이다. 물가상승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채무자의 부담을 현저히 낮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도 금융자산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방법은 올해 기준으로 은행예금이 91.8%로 가장 많다. 2012년 89.9%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노후대책을 금융자산 투자의 주요 목적으로 하는 비중은 늘고 있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은 셈이다. 같은 기간 주식·펀드 선호 비율은 6%에서 4.1%로 낮아졌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2년 부동산 투자의지는 40.6%에서 2017년 56.0%로 늘었다. 투자목적으로는 ‘내 집 마련’이 29.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2012년 32.9% 대비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임대수입’은 12.8%에서 19.3%로 증가했다. 부동산을 통한 현금흐름 수입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계부채 증가의 대부분은 담보대출이 주를 이룬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한다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제 위험은 더욱 커진다. 금융자산투자를 통해 부족분을 채울 필요가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3일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연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해 고소득자에 대한 세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기획재정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등 대부분 방안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 금융자산 비중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 쪽은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부동산 보유세와 동시에 금융소득 기준까지 강화하면 재차 부동산으로의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자산투자에 익숙하지 않는 만큼 이번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대상이 분명치 않은 ‘부자 증세’의 일환인 금융소득 과세 강화는 금융투자시장마저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경제활성화를 통한 규모 확대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제한’하려는 정책이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금융자산투자 대중화, 갈 길은 멀다

국내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해소하고 금융자산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안심할 만한 투자환경과 상품이 필요하다. 금융자산 투자에서 우선 고려사항으로 ‘안전성’이 압도적인 것을 감안하면 우선으로 이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자산배분과 리밸런싱 전략을 활용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눈에 띈다. TDF는 은퇴시점 설정 시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다. 안정성을 강화한 투자상품으로 현재 국내 7개 운용사가 8개의 TDF 시리즈를 운용중이다.

지난 2016년 30억원에 불과한 TDF는 올해 3월 1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72%가 퇴직연금(DC형·IRA)과 연금저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금자산에서 TDF에 투자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사적연금자산의 0.3%, 사적연금 펀드의 2.1%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자산의 100%를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70%의 투자한도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등 퇴직연금 자산 100%를 투자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TDF상품이 우리나라 환경에서 왜곡될 위험이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증권사 등 펀드판매사들은 TDF를 대표 판매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퇴를 고려한 상품이기 때문에 대부분 장기투자형태로 운용되는 만큼 수수료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연 1~2%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성장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데 쓰는 셈이다. 은퇴 시점에 수익률이 저조하다면 투자자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금융투자시장은 투자자를 위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기도 한다. 여전히 금융자산투자의 대중화를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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