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내에서도 양식 참다랑어시대가 열렸다. 정부와 수산업계가 경남 통영 욕시도에서 '참다랑어 출하 기념행사'를 갖고 참다랑어 산업화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다랑어 중에서도 귀하다는 참다랑어를 양식하는 업체 3곳이 총 현재 65헥타의 어장을 허가받아  2025년까지 양식할 계획이어서 생산과 출하에 따른 경제효과로 수산인 소득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통영 양식장에서 첫 상업 출하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22일 외해 참다랑어 양식장이 있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 기념행사를 갖고 양식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겨울철 수온이 높은 경남 통영 2곳, 제주도 서귀포시 1곳에서 참다랑어를 수심 35m 이상의 외해 양식 장에서 키우고 있다.

이날 출하식은 통영의 홍진영어조합법인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2016년과 2017년 들여온 총 2550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출하된 참다랑어는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에서 3kg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축양(畜養.자연산 치어를 가두리에 입식해 일정기간 키워 출하하는 방식) 방식으로 양식해  30kg까지 키워낸 것으로, 올해 약 30여t가량 출하가 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 양식 참다랑어 축양 사례.출처=해양수산부

해수부는 2013년부터 참다랑어를 수산물 유망품목으로 지정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참다랑어 양식을 위해 겨울철 월동 양식시험, 해외 수정란 이식을 통한 치어 생산 등 다양한 연구 개발을 해왔으며, 2015년에는 세계 2번째로 국내에서 잡은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까지 키워 수정란을 채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 해당 참다랑어를 양식한 홍진영어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욕지도 정치망에 걸린 참다랑어를 가두리에 넣어 국내 최초로 양식을 시작했다. 해수부는 가두리 등 시설과 기자재 개발과 종자입식 시험, 사육현황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였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본격적으로 양식 참다랑어를 출하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특히 2007년 첫 양식을 시작한 이후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 2013년에는 여름철 적조 피해로 인해 키우던 참다랑어가 대부분 폐사하는 어려움도 있었으나, 2016년에 다시 참다랑어를 입식해 올해 첫 상업 출하를 이뤄냈다.

해수부는 이번 참다랑어 출하를 통해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바다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양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 연근해에서 잡히는 태평양 참다랑어가 자원 고갈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참다랑어 양식을 활성화하면 참다랑어의 자원 보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다의 귀하신 몸 참다랑어

참다랑어는 다랑어류 중 최고급 어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 자원고갈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자연산 억획량 감소로 양식산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 세계 참다랑어 생산량과 생산국. 출처=해양수산부

참다랑어는 2016년도 전체 다랑어류 어획량(579만t) 중에서 어획량이 1%(4만8000t)가 되지 않는 귀하신 몸이다. 참다랑어 생산 통계가 나와 있는 2015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 생산량 7만8172t 중 47.1%인 3만6826t이 양식산이다.나머지가 자연산 즉 바다에서 잡은 것이다.

일본이 전세계 생산량의 35%인 2만7369t을 생산해 1위를 차지했는데 그중 양식 생산은 39.9%인 1만4700t 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생산량 1만51t을 전량 어획해 14위를 차지했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고부가품목이다. 자연산이 적다보니 양식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산업화 정책으로 참다랑어 양식 경제효과 높인다.

또한,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중 85%를 축양할 경우 양식생산으로만 최소 1000억 원에서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어획쿼터 600톤의 치어 중 85%를 어획쿼터로 활용시(1~3kg, 17만~51만마리)를 30kg로 육성(폐사율 30%, kg당 2만7321원)한다고 하면 17만~51만미×30kg×27,321원×70%=978억~2920억원, 3570~1만710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연말에는 인근에서 참다랑어를 양식하고 있는 ‘남평영어조합법인’에서도 2016년도에 입식한 참다랑어를 출하하는 등 양식 참다랑어   출하가 점차 확대될 보인다.

해수부는 단기적으로는 축양을 중심으로 참다랑어를 국민에게 보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완전양식에 의한 대량 생산 산업화라는 두갈래 전략 하에 ▲ 인프라 구축 ▲ 종자 공급 기반 마련 ▲ 대량생산여건 조성 ▲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4가지 기본 방향을 갖고 분야별로 세부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참다랑어 양식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외해양식 기자재, 배합사료 등 사육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참다랑어 전문연구 센터 구축과 연구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종자 공급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근해 자연산 치어 어획과 이송 기술,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종자 생산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또 대량 생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참다랑어 양식관련 단체를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양식보험제도 개발과 대량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참다랑어의 가공·유통·수출을 위한 가공공장, 냉동창고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양식어장과 관광을 연계한 어촌 6차 산업화도 육성할 계획이다.

김영춘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참다랑어 상업적 출하는 수산분야 혁신성장의 선도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향후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에 대한 양식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