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공동취재단, 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는 8월20~26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린다.

 남북은 22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8.15를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여는데 합의했다.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2015년 10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것으로 남북 화해 현안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은 이날 타결지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8.15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면서 “상봉 행사는 8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하고 상봉 대상은 각각 100명씩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때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하도록 했다.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7월 25일까지 교환하고 최종명단은 8월 4일 주고받기로 합의했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산가족 등록자는 총 13만2124명이다. 이 중 7만5234명은 숨졌고 5만6890명이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 4만8703명이 70세 이상이다. 그러나 1985년 이후 상봉은 방북 상봉 1만7228명, 방남상봉은 2700명, 화상상봉 3748명에 불과했다.

남측은 행사,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에 금강산에 파견해 사전 준비를 하기로 했다.남북은 또 상봉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보수하기로 하고 남측이 시설 점검단을 27일부터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기타 제기되는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합의되는 시기에 적십자회담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는 그러나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해결 방안들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남측은 북한에 억류된 국민 6명, 북측은 중국 내 북한 식당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각각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김영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