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수석 과학자 리처드 소처는 AI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며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제공하는 훈련 데이터 만큼만 좋은 것이라며 “특정 용도에 인공지능을 적용할 때에는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출처= zentrade.onlin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클라우드 컴퓨터 솔루션 제공 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수석 과학자 리처드 소처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제기하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이노브페스트 언바운드’(Innovfest Unbound Tech Conference)에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가 AI 기술이 인류 문명에 근본적인 위험을 제기한다고 경고했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노브페스트 언바운드’는 아시아 지역의 기업과 미디어들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엘론 머스크 등 일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제기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 일반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 경로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즉 AI의 현재 상태는 컴퓨터가 아직 뇌처럼 ‘전이 학습 능력’(Transfer Learning Capabilities)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이해 수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알고리즘은 현재 ‘특정 영역과 특정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세일스포스의 소처 연구 그룹은 현재, 인공지능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한 AI의 다음 연구 분야로 다중 영역과 다중 작업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수학 계산을 하거나 여러 언어를 요약하고 번역하는 작업에서는 AI가 인간 능력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묘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비용도 적게 들지요.”

그는 많은 긍정적 적용에도 불구하고, AI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며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제공하는 훈련 데이터만큼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교육 데이터 세트는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인공지능을 우리 자신보다 더 윤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또 윤리적 프레임 워크를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에 포함할 것인지와 관계없이 “특정 용도에 인공지능을 적용할 때는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머스크 등 IT 업계 일부 지도자들은 그동안 AI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인 경고를 해 왔다. 머스크는 제3차 세계대전은 북한 핵이 아닌 AI에 의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조만간 모든 나라들이 강력한 컴퓨터 과학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국가 차원의 AI 개발 경쟁이 제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또 “국가 지도자들이 아닌 AI가 전쟁을 벌이기 시작할 수도 있다. AI가 선제공격만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머스크를 포함한 IT업계의 지도자 116명은 살인 로봇(Killer Robots) 개발 금지 성명서에 서명한 뒤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서명자들 중에는 대표적인 AI인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개발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도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인류는 너무 공격적으로 기술을 진보시키고 있다”면서 “과학 기술을 진보시키기 이전에 대중과 사회가 그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위협이 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

구글은 최근 무기 개발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이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를 개발하거나 감시도구로 사용해 인권을 침해하는 일, 인종과 성적·정치적 차별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글의 7대 AI 윤리지침을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AI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삶을 개선하기 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쓰이는지가 미래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리는 AI 기술의 올바른 사용이 정립되도록 하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