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끝난 이동통신 3사가 5G 장비 준비에 본격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구축에 나선 것으로 타나났다. 업계는 올해 7월~8월 사이에 이동통신 3사의 5G 장비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 SK텔레콤 직원들이 5G 중계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출처=SKT

SKT '5G 상용 무선 중계기 개발중'

SK텔레콤은 5G 상용 무선 중계기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무선 중계기 공급사를 선정해 5G 국산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자사 구매시스템 홈페이지에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향후 적격성 심사를 거친 후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입찰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FP발송 이후 2개월 내 제안서 접수·제안 발표회 등의 검토 과정을 거쳐 7월 중에 5G 무선 중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무선 중계기는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5G 무선 신호를 증폭해 서비스 음영 지역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무선 중계기를 활용하면 5G 신호가 미치지 못하는 음영 지역을 없애 촘촘한 5G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최종 협력사가 선정되면 SK텔레콤은 협업을 통해 인구와 빌딩 밀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5G 중계기’도 올해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 지원그룹장은 “한국이 5G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장비사가 5G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5G 무선 중계기 개발과 상용화에 참여하는 국내 강소기업에 SK텔레콤의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5G 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목표'

KT도 올해 1월 6개 글로벌 제조사가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시스템 개발 협력사 선정을 위한 5G 제안요구서(RFP) 설명회를 개최했다. KT의 5G 제안요구서에는 KT의 5G 상용망 구축 계획을 반영한 3GPP 표준 기반의 5G 상용시스템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5G 관련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국내외 많은 협력사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5G 생태계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관계자는 “올해 초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RFP를 발송했고 이번달부터는 주요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NSA(Non-Standalone) 규격 기반의 5G 상용수준 장비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진행해 5G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가 목표다.

▲ 이용규 KT 5G 사업본부장이 장비업체 관계자들에게 5G 상용시스템 제안요구서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KT

LG유플러스 '국내외 장비업체 평가중'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국내외 장비업체와 국내 중소기업에 5G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LG유플러스가 밝힌 국내 중소 통신장비 제조회사는 이루온, 텔코웨어, 아리아텍, 아리엘네트웍스 등이다. RFP에는 NSA과 SA(Standalone) 표준 동시 지원 요청,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안정성 기준, 효율적인 고객 정보 통합 관리를 가능케 해주는 UDC 구조에 대한 요청 등이 포함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장비 국산화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기반으로 한 5G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이 바탕이 된 국내 중소 통신장비 제조회사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지난2월에 LG유플러스는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LG, 화웨이 등 국내외 글로벌 장비회사를 대상으로 RFP발송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안서에는 NSA, SA 동시 지원 요구도 포함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제조사들의 제안서를 접수받은 후 평가와 기능시험, 개발시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협력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5G 디바이스 기술요구서를 4월에 배포했다. 5G 디바이스 기술요구서는 LG유플러스 통신망에서 단말을 사용하면서 최적화된 규격과 품질을 기준 내용이 기술된 요구서다. 단말기 제조사에서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구서로 알려져 있다. 요구서에는 5G 표준 사항을 포함해 스마트폰이 5G 진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안테나 송수신 성능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