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달걀 하나로 암,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당뇨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면 아마도 마트의 달걀은 순식간에 동이 날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달걀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지도 모른다. 달걀 하나로 비타민D 하루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60g(달걀 한 개 정도)의 달걀과 연어, 청어 등 동물성 식품으로 1일 비타민D 필요량을 100% 충족할 수 있다.  

▲ 농촌진흥청은 지난 19일 달걀 1개로 비타민D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농촌진흥청

일명 선샤인(sunshine)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비타민이지만 가장 결핍이 일어나기 쉬운 비타민이다. 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5% 이상이 비타민D 결핍이라고 한다. 자외선 피부에 자극을 주면 생합성 되지만,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실내 생활이 늘고 자외선차단체 사용 등으로 충분한 합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햇빛으로 합성하지 못한 비타민D는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지만 비타민D 함량이 높은 식품은 그리 많지 않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와 관련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다. 세포 증식과 분화의 조절, 그리고 면역기능 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비타민D는 평소 햇빛이 충분히 노출되지 못하면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12세~64세) 하루 비타민D 충분 섭취량은 10ug(100만분의 1g)이다. 골밀도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고령자(65세 이상)는 15ug이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9명은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D를 포함한 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비타킨D 고함유 식품. 출처= 농촌진흥청

비타민D를 함유한 식품으로는 육류의 간과, 달걀, 햇빛에 말린 버섯류, 청어, 갈치, 황새치,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펴낸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가식부(식품 중 식용에 알맞은 부분) 60g을 먹었을 때 1일 비타민D 요구량이 충분히 섭취되는 식품은 청어(훈제, 29ug), 연어(생 것, 20ug), 다량어(생 것, 11ug), 은어(구운 것, 10ug), 달걀(전체 생 것 13ug, 노른자 생 것 27ug) 등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틀 구축을 위해 2013년부터 한국인이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1년에 200점에 대한 비타민D를 분석하고 있다. 구축한 자료틀은 정확한 비타민D 섭취량 평가에 활용돼 관련 결핍증 예방·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이상훈 농업연구사는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적절히 선택해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먹는 식품에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궁금하다면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koreanfood.rda.go.kr)’에 접속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