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구글이 징둥닷컴(JD.com)에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구글은 이번 지분 투자가 징둥닷컴과의 전략적 제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CNBC등 외신은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새로 발행된 징둥닷컴의 클래스A 보통주 2700만주를 주당 20.29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구글은 징둥닷컴 주식의 0.93%를 소유한다. 이번 투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아닌 구글에서 했다. 

징둥닷컴은 창업 8년만에 고속성장을 이룬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업체다. 현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지난 2014년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징둥닷컴의 회장은 류창둥이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가 구글의 쇼핑서비스에 징둥닷컴의 상품 홍보를 하는 등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건 징둥닷컴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 지역 투자에 힘쓰고 있다. 구글은 인도네시아 승차공유회사 고젝에 지분투자를 했고,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징둥닷컴은 구글과의 제휴로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유통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내에서도 알리바바의 대항마로 징둥닷컴이 떠오른다. 징둥닷컴은 자사의 제품을 중국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판매해 유통 채널을 넓힐 것을 기대했다. 

징둥닷컴은 구글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투자유치를 받았다. 징둥닷컴은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에게 투자를 받았다. 

CNBC는 “이번 제휴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비자에게 제품 구입 채널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