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고 있는 시장금리가 탄력을 받아 주담대 금리 5%시대가 더 빨리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1.83%로 지난 4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1.82%로 4월의 1.79% 대비 0.03% 상승하며 한 달만에 두 가지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코픽스금리는 지난해 동기인 5월 1.58%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고,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금리는 지난해 동기 1.47% 대비 0.35%포인트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연합회에서 9개 시중은행이 제공한 자금조달 관련 원가 정보를 기초로 산출되는 자금조달 비용지수이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면서 들어간 비용을 가중평균 방식으로 측정한 코픽스(COFIX,Cost Of Funds Index) 금리는 시중은행(변동)금리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성이 느리게 반영되고,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의 원가를 반영하여 산출하게 되므로 잔액기준 금리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성이 신속하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상함에 따라 다음 날 우리나라의 국고채(5년) 금리와 회사채(3년) 금리도 바로 상승했다. 이 영향은 금융시장 전반에 미쳐 향후 기업자금의 금리와 가계부채의 금리 상승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가이드 금리인 혼합형(5년 고정후 변동금리 조건)의 최고금리는 4.86%를 기록하고 있다. 각 은행의 주담대 금리 동향을 보면 KB국민은행 3.66∼4.86%, 신한은행 3.75∼4.86%로 최고 상단이 동일하다. 우리은행은 3.70∼4.70%, KEB하나은행 3.461∼4.661%이고 NH농협은행의 경우 3.43∼4.77%를 나타내고 있다.

이 주담대 금리는 지난 일주일 간 적용한 금리이고, 15일에 발표한 코픽스 금리가 반영되기 전 금리이므로 오는 18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주담대 금리는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오는 9월과 12월에 두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격차는 50bp(0.5%p) 차이가 나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금리 격차가 100bp(1.0%p)까지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 도미노 대열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커지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저신용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먼저 무너지고 부실 대출금의 증가는 금융기관의 부실화에 이어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 2017년 말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0.6%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다.또한 동기간 상호금융신용조합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2%에서 1.4%로 상승했고 이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1.4%에서 1.7%로 0.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