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여의도(汝矣島)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학군의 소개에서는 제외되어 있었으나 요청이 있기도 했고 또 여의도는 부자의 터로 의미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먼저 여의도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다. 조선시대에는 ‘양화도’ ‘나의주’ 등으로 불렸고 현 국회의사당 자리에 위치했던 ‘양말산’이 있었는데, 홍수에 잠길 때도 머리를 내밀고 있어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의도를 한자대로 해석하면 ‘너의 섬’이다.

여의도는 풍수적으로 산과 맥이 없다. 한강이라는 물줄기와 샛강이라는 물줄기에 의해 독립적인 땅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제 강이 산의 기운을 이어주는 맥을 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여의도는 독립적인 땅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땅은 물의 기운 즉 음기(陰氣)가 강한 곳이다. 음기의 지역은 저장창고나 에너지가 모이는 곳으로 좋으며 관리나 재물이 흐르는 곳으로도 유용하다. 현재 이곳에 금융감독원이나 돈 즉 국가 재물에 관한 기관이 모여 있는 것은 과거 풍수학자가 위치 선정에 관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거 여러 번 언급했지만 물길은 뱀이나 용으로 비유한다. 풍수에서는 물길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힘차게 굽이칠수록 좋다. 여의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의도는 뱀이나 용이 새끼를 잉태한 모양이다. 또는 뱃속에 알이 차 있는 모양과도 같다. 가히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여의도 총면적은 8.35㎢이며 국가에 중요한 장소들이 있다. 가장 먼저 서쪽으로 국회의사당이 있다. 과거엔 광장이었지만 지금은 세로로 여의도 공원이 중심부에 있으며 북쪽으로 서울색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 동쪽으로 민속놀이마당공원, 남쪽으로 자매공원 샛강생태공원이 있다. 이 공원들은 물 기운이 많은 여의도를 녹지의 모습으로 감싸주고 있는데 이는 풍수적으로 지역적인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수해나 한강의 범람 시 일정 부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여의도의 가장 중요한 위치는 중심에 있다. 현재 중심에는 여의도공원과 금융감독원 IFC몰 KTB빌딩 등이 있다. 부자의 터다. 섬의 모습을 한 여의도는 그 땅의 모양이 평평하며 길이 크고 시원하다. 특히 금융의 중심지와도 같은 곳이며 금융은 돈이다. 앞의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으니 돈이 다니는 길이 시원하다. 해당 금융기관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큰 길을 언제나 왔다갔다 한다. 또한 이러한 기관이 위치한 여의도가 기능하는 영역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이다. 지역이 갖는 힘이 상당하다. 그러나 여의도는 번잡하고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군으로도 좋다. 특히 물은 지혜의 상징이기도 하다. 인재가 자라고 많이 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풍수의 천인지(天人地)라는 개념에서 여기 모인 사람들은 주로 돈을 움직이고 관리한다. 큰 예산을 결정하는 국회의원, 돈을 움직이고 관리하는 금융기관, 하늘이 내려준 재능으로 부를 일구는 연예인 등이다. 즉 하늘이 내린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인 것이다. 그래서 여의도는 섬이지만 풍수적으로 가치가 높다.

현재 여의도는 주거지역의 재개발 이슈가 진행 중이다. 주거지역의 아파트들이 노후한 곳이 많다. IFC몰이 새로운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으며 노후한 빌딩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말이다. IFC몰의 시작을 기점으로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며, 그렇게 만들어져 성공하고 나면 점차 주거지역의 본격적인 재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 되면 새로운 부자의 터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최우선적으로 여의도 중앙을 보고 주거지역으로는 여의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남쪽으로 위치한 미성아파트와 광장아파트 여의도 자이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여의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특유의 프라이드가 있다. 그럴 만한 풍수적인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