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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에 투자하라②] ‘현금흐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배당주, ‘저성장’ 공식 깨진다…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이성규 기자 dark1053@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6.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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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은 금리 수준에 관심이 높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가격변동에 따른 자본이익(Capital Gain)을 추구한다. 배당은 주식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자본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고배당주의 취약점은 여기서 나온다. 배당이 높은 주식은 ‘경기 방어적’이란 인식 때문에 호황기에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바닥을 친 지난 2016년까지 국내 고배당주의 주가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이후 최근까지의 성적은 부진하다.

고배당주의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시장 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경기와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리상승기에 배당주 투자는 지양해야 하는 것일까. 금리상승기에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이 더 매력적이란 말인가.

 

지배구조 개편·스튜어드십코드, 배당주 영역 확대

지난 2015년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옛 삼성물산의 지분 1112만5927주(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행동주의 펀드’의 본 성격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는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 후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에 반대하며 국내 시장에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이 사건들은 각각 삼성·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요 그룹사들의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촉매로 작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스튜어드십코드도 부각됐다. 스튜어드십코드는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Steward)처럼 기관투자자도 고객 자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뜻에서 나온 용어다. 기관투자자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궁극적 목표는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국내 주요 상장사 270여곳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4월 2018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책임투자·스튜어드십코드 연구용역 최종결과를 보고받았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책임투자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과 중점관리사안 제시, 기업지배구조 관련 제도 개선 등의 다양한 주주활동이 기대된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이 7월 안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이어 주주친화정책과 맞닿아 있다. 기업 가치 제고에 이은 주가 상승은 물론 배당 증대로도 이어진다. 배당주의 영역이 확대되는 셈이다.

과거 배당주의 대표주자는 통신, 유틸리티 등 성장은 어려운 반면 이익은 안정적인 기업에 국한됐다. 최근에는 주요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배당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기업의 절대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델이 배당할인모형(DCF)”이라면서도 “그간 국내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해 이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치평가가 주를 이루다 보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고평가 기업이 난무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배당을 확대 혹은 실시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기업가치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쉽다. 모형을 통한 평가는 물론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수익의 비교가 수월해진다. 배당수익률이 이자율보다 낮을 경우 기업가치도 저평가돼 있어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이자율보다 높다면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도 납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위험자산이자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수익률이 이자율을 넘어서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경우 배당 수익도 증가한다.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산다면 향후 배당수익률은 투자 시점 대비 높아지게 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은 덤이다.

 

현금흐름 중심의 시대

최근 기업들의 배당확대 정책은 중요한 이슈다. 이는 단순히 주주들이 수취할 수 있는 이익 규모가 커진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배당주의 개념은 물론 시장흐름 전체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규모가 큰 기업의 기저에는 이익이 깔려 있고 그 이익은 기업의 경쟁력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각국의 현금흐름이 취약한 기업에는 독(毒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기업에는 오히려 약(藥)이 된다. 다수의 경쟁자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불황과 호황의 시계추에서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또 없어지지만 지속가능경영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의 기본에는 항상 현금흐름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상승·하락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자산 가치 훼손 가능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대 변화의 흐름이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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