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의 선거 이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18일)보다 1.4%(0.96달러) 오른 배럴당 72.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0.71달러 상승한 배럴당 79.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가 오른 것은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선거를 미국과 다른 외국 정부들이 불법으로 치러진 간주한 데 따른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선거는 공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외교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뛰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그동안 미국의 경제제재로하루 200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후 경제제재를 부화할 경우 이란산 원유도도 하루 40만~100배럴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중동리스크는 유가 잠재 상승 요인이 된다.

그러나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은 셰일오일 증산 덕분에 지난 11일 기준으로 하루 1072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산유량의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지난주 844개로 6주 동안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증산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이란산 원유 생산 차질을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 상장을 위해 고유가를 바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조차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갈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지난주 언론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수요를 채울 원유 생산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브렌트유가 80달러 이상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