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투자시장에서 ‘배당주는 날씨가 쌀쌀해질 때 사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에 영업성적이 우수한 기업 중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배당도 연도 말 기말배당만 아니라 회계 연도 중간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확대되어, 6월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배당성향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의 배당 장려 정책에 따라 기업에게는 지급배당금에 대한 법인세를 깎아주고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배당수익이 증가해 기업과 투자자에게 고루 이익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도가 정착되어가며 해가 갈수록 기말배당은 물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수가 늘고 전체 배당금 총액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 Pixabay )

투자자 이익, 투자안정성-이익증가-세금 절약

특히 중간배당이 투자자들에게는 주는 이익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이 많아 투자안정성이 확보된다. 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기말배당도 높은 배당률의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배당수익이 증가한다. 더불어 주주(투자자)의 배당소득은 배당소득에 대한 그로스업(Gross-Up)제도에 따라 종합소득 산출세액에서 배당소득공제(그로스업 금액)를 뺀 납부할 세액으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소득세법은 주주가 법인세를 부담한 것으로 보고 배당소득에 합산해 소득세를 산출한 후 이를 다시 세액공제하는 제도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30일이며, 6월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인 6월 30일로부터 이틀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서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야 배당주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올해 6월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6월 28일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해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

중간배당기업 평균수익률 KOSPI 200기업 3.17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기업 중 지난 2017년 말 기말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114개 기업이었다. 이 중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40여개 기업이다.

KOSPI200 기업의 기말 평균 배당수익률은 1.40%로 예상 배당수익률 1.30%를 초과해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수익률 TOP20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44%로 KOSPI200 배당기업의 배당수익률보다 3.1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배당기업 중에는 미국의 경우와 같이 분기(3개월)마다 실적을 평가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배당수익률 TOP20 기업 중 삼성전자, 두산, 코웨이,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POSCO 등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다.

중간배당은 주식회사에서 영업년도 중간에 예상되는 이익이나 임의 준비금을 배당하는 것으로 현재 도입된 중간배당제는 기업이 이사회의 결의로 배당 여부를 결정하는 임의규정이다.

상법에서는 중간배당을 영업년도 중 1회만 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으나 통상 반기 결산일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이 실시된다. 또 반드시 현금으로만 배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간배당제는 한 회기에 두 번의 배당을 함으로써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 시민단체 등이 이 제도의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중간배당이 기업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도 여러 가지가 있다. ▶현재까지의 경영실적이 우수한 점과 ‘주주중시경영’을 한다는 공표효과(Announcement Effect)가 있다. ▶장기적으로 중간배당을 위해 중간결산 및 분기결산이 정확하게 이뤄짐으로써 회사의 경영투명성이 높아진다. ▶경영실적이 주가에 밀접하게 반영되고 주주들의 주식투자도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을 중시하게 된다. ▶따라서 우량회사일수록 주식시장에서 낮은 비용으로 운전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기업이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질 수 있다. 배당을 현금으로 실시함에 따라 현금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에 대한 이자부담이 발생하게 되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적호전을 예상하고 중간배당을 했으나 상황이 나빠져 실제로는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지난 2017년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40여개 기업이었다. 그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위로 TOP20 기업의 중간배당금 지급금액과 배당수익률을 살펴보았다.

중간배당 수익률 평균 연 4.44%, 주가 상승 이익은 덤

중간배당실시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오티스’로 배당수익률 7.80%를 기록했다. 다음은 ‘80유아이엘’로 7.56%, ‘삼양옵틱스’가 7.03%, ‘ING생명’이 5.84%, ‘KPX홀딩스’가 5.80%를 기록하며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배당수익률은 기업의 크고 작음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배당수익률은 높게 나타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주당 배당금액은 많아도 배당수익률이 낮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배당성향은 재무안정성이 높고 경쟁력이 강한 기업이 높다”며 “이제까지는 기말배당을 기준으로 배당주를 선택했지만, 앞으로는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받으며 배당재테크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