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번주 증시는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긍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격차가 심하다는 변수가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의 2분기 전망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급등하고 있는 미국의 국채금리는 하락요인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5월 FOMC 의사록 공개에도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2420~2500포인트 수준으로 예측됐다. 

17일 기준으로 1분기 실적 발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89% 가량이 진행됐다.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인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와 은행, 증권, 미디어, 건설 등의 업종이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전망치 달성률이 100%를 웃돌았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전망치 달성률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10.1%)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수도 전년 1분기 보다 적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전히 반도체로 쏠림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재와 유틸리티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견실했지만 과거만큼은 아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종별 격차는 2분기와 3분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시총 상위 업종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착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에는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3.10%대에 도달했지만 2월과 같은 급락세는 연출되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및 기업실적 증가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겸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 내용에 따라 단기 시장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나 중장기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연초와 같은 금리 급등과 그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채금리 상승이 촉발하는 달러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유출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1333개 물품에 대한 관세 부과여부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에는 미국의 120여개 이상 TV 제조업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철강, 소매 업체들과 재계 단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청회에 참가한 미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더 엄격한 제한을 가할 것을 호소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공정회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

지난 한주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남북경협주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북한은 선(先) 핵폐기가 아닌,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중장기 남북 관계의 화해·협력 무드의 대대적인 변화로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지만 남북경협주의 상승세는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백악관이 북핵 해법에 과거방식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협의과정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의견조율을 위한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관련 업종은 반도체, 소재, 금융,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이다.

김유겸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불안 등 시장 펀더멘탈 외적인 변수들이 상존하나 그 영향력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증시 내 펀더멘탈의 영향력은 가중되면서 실적 흐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주도주 부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 경협주의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한된 수급, 주도주 부재에 따른 종목 장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멘텀 중심의 종목 장세에서도 증권, IT가전, 건설, 미디어, 반도체, 기계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 관심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