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전방 신호부터 좌·우측 차량의 움직임, 보행자와 내비게이션 등 여러 요소가 운전자의 시야에 노출된다. 반대로 운전자가 전혀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사각지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나는 사각지대 사고.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각지대는 차에 탑승한 운전자가 인접 차량이나 차로, 사람 등을 식별할 수 없는 영역의 각도를 말한다. 자동차 사각지대는 대략 여섯 군데다. 차체로 인해 보이지 않는 자동차 앞과 뒤, 앞쪽 차대로 인해 생기는 전측면 두 곳, 사이드미러가 비추지 못하는 후측면 두 곳이다.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동차 시트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차에 탑승한 후 운전자 시야에 맞게 시트를 조절하는 것은 필수다. 이때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편안히 밟을 수 있고 스티어링을 조작할 때 팔이 많이 굽지 않는 위치에 시트를 맞춰야 한다.

핸들 아랫부분과 무릎과의 거리는 주먹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 등판은 시트 안쪽에 엉덩이와 어깨를 붙이고 110~110도 각도로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다. 뒤로 더 넘어가거나 90도에 가깝게 할 경우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줘 피로감이 쌓이기 쉽다. 반대로 시트가 너무 뒤로 누우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룸미러는 후방의 시야를 뒤쪽 차선이 모두 보이고 뒷좌석 목 받침 끝이 살짝 보이는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알맞다. 룸미러가 작은 제품은 후방 유리창이 룸미러 정 중앙에 오도록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사이드미러를 조정할 때는 거울 전체를 5등분 한 후에 차 후미가 사이드미러 제일 안쪽 5분의 1 정도에 보이도록 조정하면 된다. 또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는 부분이 1:1이 되도록 세로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이드미러 조정은 사각지대 사고를 막는 중요 요소다. 미 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사이드미러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율은 전체 자동차 사고의 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룸미러나 사이드미러 같은 거울을 통해 보는 것은 실제 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운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되는데, 이를 ‘숄더 체크’라고 한다. 숄더 체크는 습관이 되기 전까지 운전 중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정차 후 이동할 때나 출차 시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차선을 변경할 때에도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하면 사각지대 극복에 도움이 된다.

한정적인 시야는 일부 보조용품을 활용해서 넓힐 수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와이드미러’나 ‘광각 사이드미러’ 등을 부착하면 조금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완성차는 ‘사각지대 경고장치’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차량 구입 시 이 옵션을 선택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