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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MD는 최전방 최정예 홍보요원이죠”

윤의순 CJ엠디원 명장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5.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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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어느 분야, 어떤 직무든 역량이 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김태호 CJ엠디원 대표이사의 이 작은 생각이 판촉위탁업계 최초 ‘명장(명예과장)’ 제도를 만들었다. 마트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홍보·판촉을 하는 판촉 직군은 1976년 직군이 생겨난 이래 승진의 기회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장직원들에게는 성장과 동기부여의 기회가 없었다는 뜻이다.

김 이사는 “1992년 CJ제일제당에 입사 당시 영업부로 첫 발령을 받아 현장직원들과 가까이 지냈다”면서 “지난해 11월 CJ엠디원으로 발령을 받고 현장 직원들의 회사 기여도에 비해 승진이나 보상 제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명예과장 도입 계기를 설명했다. 김 이사는 “그분들을 만나면 스스로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 부끄러워진다”면서 최전방의 최정예 홍보요원으로서 직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 CJ엠디원이 판촉업계 최초로 현장MD직에게 '명장'제도를 도입해 성장과 동기부여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현장직 최초의 명예과장 넘어 부장 그리고 이사까지 다는 게 목표”

지난달 판촉업계 최초 명예과장직으로 승진한 윤의순(54, 여) 명장이 밝힌 포부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영통점에서 최근 만난 윤 명장은 첫인사에서부터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윤 명장의 환한 웃음과 열정은 보는 이까지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윤 명장의 빠르고 힘찬 발걸음은 그간 얼마나 바쁜 걸음으로 마트 곳곳을 누볐을지 가늠할 수 있었다.

윤 명장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에 산 그는 수원에 사는 지인의 부탁으로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지금까지 13년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명장은 “처음에는 일을 도와주러 왔는데 매장이 난리가 났다”면서 “그동안 동원 참치가 많이 팔렸는데, 내가 일을 하면서부터 CJ참치가 더 많이 팔리는 게 정말 재밌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으로 말문을 텄다.

이후 그는 풀무원, 대상, CJ 등 여러 곳에서 입사 권유를 받았고, 서울 매장으로 가는 조건으로 2005년부터 CJ에 입사했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윤 명장은 집에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수원 매장에서 5년을 일해야 했다. 전국 판매 1등을 놓치지 않는 그를 놓아줄 리 없었다. 결국 그와 가족들이 수원으로 터를 옮겼다.

윤 명장은 매장에서 제품이 들어 있는 무거운 박스들을 번쩍 들어 카트에 싣고 매장 곳곳을 누빈다. CJ 제품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도록 진열하고 관리한다.

윤 명장은 “회사별, 제품별 진열 위치와 양을 배정받는데 비는 곳이나 틈새를 공략해 고객들의 눈에 더 잘 띄고 그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예를 들면 쌀 매대 근처에 CJ의 김 제품을 진열한다든지, 정육코너 옆에 쌈장을 둔다든지 이렇게 고객들이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도록 만들어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현장 MD(Merchandiser)들이 한다. 이게 실제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마트 측도 잘 팔리는 물건을 매장에 많이 진열하는 게 더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 MD들은 자기만의 노하우로 제품의 매출은 올려 인기 상품을 만든다. 그리고 CJ 제품이 매장 안에 많이 진열될 수 있도록 매장 점유율을 높여 마트와 CJ가 함께 윈윈(Win-Win)하는 게 그의 목표다.

   
▲ CJ엠디원 제1대 명장 윤의순씨가 매대에 CJ제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전국 판매 1등? 즐거워서 재밌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전국 판매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노하우를 묻자 윤 명장은 “내가 CJ라는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으니까 고객들에게 자신감 있게 우리 회사 제품을 권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일도 재미있고 매대가 비워져 있는 걸 보면 채우고 싶고, 창고에 재고가 쌓여 있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는 날에도 몰래 회사에 나와 일을 할 정도다. 회사의 만류에도 많은 현장 MD들이 “내가 일하고 싶어서 나오는데 왜 그게 법 위반이냐”며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고 있어 회사로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윤 명장은 자기만의 특별 서비스로 명절이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마트에서 명절기간은 판촉직원을 구하기 가장 어렵지만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때는 온 가족이 총출동해 윤 명장을 돕는다. 그는 슬하에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딸들은 명절 선물 세트 판매를 하고 남편은 제품 배달을 한다. 마트에서 운영하는 배송서비스가 아닌 윤 명장을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을 위한 그만의 특별 서비스다. 개인매장이 아닌 마트에서 현장 MD의 단골손님이라니.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

윤 명장은 “고객에게 내가 먼저 살갑게 다가가고 더 좋은 제품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니 연을 맺으면 고객들이 계속 찾아준다”면서 “함부로 말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이른바 진상고객들도 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 중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까지 사오는 경우도 있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그는 CJ엠디원에서 매달 한 번씩 현장 MD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것도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CJ엠디원은 제품과 성분에 관한 지식, 요리법뿐 아니라 판촉 노하우 등을 알려줘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쉽게 일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제품 지식 자격증’의 인증제도를 운영해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윤 명장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해 온 경기 지역 MD들을 관리하는 손금순(52, 여) MD장은 “윤의순님과 같이 일하는 동료나 아는 분들은 뽑힐 사람이 뽑혔다고 말할 정도로 이 분의 열정과 회사의 기여도는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윤 명장은 “주변에서 어떻게 해야 명장이 될 수 있는지 질문도 많이 받는다”면서 “명장제도의 의도대로 현장 MD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그냥 전업주부였지만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을 찾게 됐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 가기’ 목표를 세워 얼마 전에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작은 목표 하나씩 세우고 그걸 이루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재밌게 일하고 싶다”고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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