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일대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터는 과연 어디일까? 상계동은 1980년대 초반까지의 빈민촌 지대가 1985년 서울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되면서 철도 교통이 생기고, 이후 1988년 올림픽으로 인해 동일로 주변이 개발되면서 큰 기회를 맞았다. 역술적으로 큰 부자의 조건인 천(天) 즉 첫 번째 큰 기회가 바로 이 시기였다. 1990년대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상계동·중계동·하계동은 강북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수락산이라는 명산을 끼고 있는 상계동은 풍수적으로 좋은 산의 기운을 만났지만 중랑천을 앞에 두고 산의 기운이 끊어졌다. 산의 기운은 물의 기운을 만나면 끊어지는데, 이는 일종의 구역이 정해지는 것으로 봐도 된다. 새로운 기운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중랑천이 과거에 비해 수질이 좋아져서 환경적 가치가 올라갔다. 풍수적으로 동쪽으로 산이 있고 앞에는 흐르는 물이 있어 좋은 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중랑천이 한강처럼 굽이치며 생긴 모습이 아니라 일자로 뻗은 모습이라 풍수에서는 죽은 뱀이라 하여 낮게 본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는데, 일자로 뻗어 있으니 재물이 쌓이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버려서다.

이곳에서 天의 기운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터는 바로 옆 별내와 남양주였다. 시기가 맞아 논밭의 땅에 건물이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계동은 2017년의 재건축 소식으로 들썩이다 2018년 2월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의 정상화 발표로 문제 없는 단지의 재건축이 제한돼 열기가 다소 식은 상태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화되면 재개발은 필연적이니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1990년부터 인구가 급증했고 아파트가 이제 30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인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는 터인데 이는 어려워 보인다. 중계동과 상계동 그리고 하계동은 대규모 주택단지이면서 학군이 좋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그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일터가 미비하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인재가 배출되면 그들이 내는 부가가치가 유리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강남 일대나 목동, 여의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상계동 일대가 학군으로서 지닌 가치를 높이려면 보다 확실한 경제적 가치를 이루어낼 수 있는 국가 또는 대기업의 전폭적 투자 차원의 대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곳은 현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가계소비중심의 상권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은 변하는 법이기 때문에 상계동 일대도 언젠가 이러한 변화는 생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금 천(天)의 기운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상계동에는 수락산이 있는데 이 산을 잘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무에서 유를 생산하는 생산성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얼마 전 필자는 연휴에 도심형 캠핑을 하기 위해 북한산 인근 캠핑장을 알아보았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갈 수 없었다. 주인의 말을 들어보니 주말에도 예약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젠 삶의 질이 올라가고 심해진 미세먼지 때문에 틈이 나면 가족과 함께 자연을 찾는 이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자연이라는 자원을 지닌 상계동 일대는 도시풍수적으로 훌륭한 가치가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질이 강한 사람에게는 수락산의 터가 이러한 용도로 잘 맞다고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흔히 말하는 명당이라 불리는 터 즉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터가 있는데 서라벌 고등학교 인근의 중계주공8단지, 9단지, 한신동성아파트 그리고 삼익선경아파트다. 중평초등학교 옆 중랑천을 바라보는 롯데아파트도 풍수적으로 좋다. 조금 아래쪽이지만 물의 굽이치는 자리에 위치한 공릉풍림아이원도 좋은 터에 자리한 아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