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2위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이 17일 세계 최초로 팝체인 코인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팝체인의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팝체인은 프라이빗 가상통화상장은 아직 하지 않았다.

최근 수사당국이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1위 사업자인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만약 팝체인 논란이 빗썸의 도덕성 부재로까지 이어지면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수 있다.

팝체인의 상장검토 보고서를 보면 '기존의 유통사 중심의 산업 구조를 타파하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며, 중간 유통 매개자 없이 창작자와 소비자간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플랫폼'으로 규정되어 있다.

최초 발행일은 4월30일이며 멤버는 유로드 플랫폼 개발자들과 콘텐츠 전문기업 더 이앤엠으로 꾸려져 있다. 더 이앤앰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표방하며 실시간 방송 플랫폼인 셀럽티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MCN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팝체인의 정체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이더스캔에서 팝체인을 검색한 결과 16일 오전 10시 기준 토큰홀더는 112개다. 초기 코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토큰홀더의 숫자가 너무 적다. 하나의 토큰홀더에 무려 40%의 코인이 집중된 것도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이미 '큰 손'들이 팝체인을 다량 보유한 상태에서 빗썸을 통한 상장을 기점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 토큰홀더의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출처=이더스캔 갈무리

팝체인이 유로드의 복사판에 가깝다는 말도 나온다. 소스코드와 디렉토리 구조가 거의 판박이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현재 많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는 "심지어 모네로 소스코드를 복불(간단한 복사)했을 정도"라면서 "이 정도면 폰지사기"라는 지적도 있다.

팝체인과 유로드 팀의 주요 개발자 소속이 빗썸이 투자한 비버스터라는 말이 나오며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버스터는 빗썸에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빗썸코인 발행을 준비하던 중 최근 이를 잠정 중단해 눈길을 끌었다.

팝체인과 유로드의 묘한 상관관계와 빗썸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빗썸의 상장 소식만 듣고 움직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팝체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으나, 빗썸과 재단의 명확한 발표가 있으면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금까지 신중한 상장을 하던 빗썸이 자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통화를 너무 급하게 끌고가려고 하니 다양한 의혹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빗썸은 팝체인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팝체인의 정체와 의혹, 비버스터 소속 여부 등 팀 구성에 대한 모든 논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지만, 이후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코노믹리뷰>는 빗썸과 재단의 해명이 발표되는 즉시 후속취재를 통해 논란의 실체를 짚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