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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의 워치블랙북] 돈 되는 시계, 돈 안되는 시계

가격이 오르는 시계, 가격이 떨어질 시계 구별하는 법

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5.15  1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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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취미는 돈을 생각하고 하는 종류가 아니지만 내 시계의 가격이 떨어지면 가슴이 아프고, 내 시계의 가격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적은 돈을 모아 모아 시계를 구입하는 마니아일수록 더 좋은 시계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가격이 떨어질 시계와 가격이 오를 시계를 분별하는 것에 더 민감하다. 취미생활이지만 재테크도 가능한 것이 시계이기에 돈 되는 시계와 돈 안 되는 시계에 대한 천기누설을 해본다.

 

돈 되는 시계는 정해져 있다

   
▲ 한국의 유명 중고 시계 마켓.

먼저 돈 되는 시계의 기준을 정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 새 시계의 경우 중고로 팔았을 때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거나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모델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중고 시계도 마찬가지다. 다시 팔았을 때 가격이 똑같거나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상승하는 모델이어야 한다.

 

가격이 오르는 모델을 구분하는 법

   
▲ 롤렉스 공식 판매점. 출처=롤렉스

첫째, 시계 구매 시 추후 가격이 오르거나 적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모델을 구분하는 법에는 한 가지 필승 이론이 있다. 바로 ‘예약’이다. 가격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시계는 바로 ‘인기 모델’이다. 인기 모델은 필히 매장에서 예약을 해야 살 수 있다. 예약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새 제품과 중고가의 폭이 적다. 예약 기간이 1년 이상 되면 병행수입제품이 오히려 새 제품보다 비싼 경우도 생긴다.

롤렉스 세라믹 데이토나의 경우 2년의 예약 기간이 기본이며 중고가가 정가보다 최소 30% 비싸다. 예약한 시계를 손에 넣는 순간 최소 500만원은 버는 셈이다(물론, 프리미엄가로 중고 거래를 할 경우 소위 장사꾼이 되므로 좋은 이미지를 얻지 못한다). 가격이 오르는 시계를 사고 싶다면, 먼저 예약해야 살 수 있는 시계인지 아닌지를 보라.

   
▲ 스피드마스터 아폴로13 실버 스누피 어워드 한정판. 출처=오메가

둘째, 수량이 적은 한정판은 돈이 된다.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아는 브랜드의 한정판, 1000점 이하 수량의 한정판은 사두면 값이 오른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아폴로13 실버 스누피 어워드 한정판은 700만원대에 출시한 후 한 달 만에 가격이 두 배 올랐으며, 올해 바젤월드에서 출시한 세이코의 SLA025모델과 같은 경우 출시 전부터 발매가의 50%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비단 가격이 높은 오토매틱 시계 브랜드뿐이 아니다. 올해 지샥의 신모델인 GMW-5000도 출시되자마자 중고장터에서 두 배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치 있는 한정판은 필연적으로 가격이 오른다. 단, 이 경우에는 해당 모델이 가치 있는지 판별할 수 있는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 2017년 기준 비트코인(위)과 롤렉스 데이토나 6263모델의 가격상승 비교표. 출처=Watchonista

셋째, 롤렉스의 빈티지 모델은 돈이 된다. 이것은 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쳇말로 사채를 사용해 시계를 산 후에 3년 후에 되팔면 이자보다 이득이 더 많다. 특히 롤렉스 데이토나 6263모델 같은 경우 작년에 비트코인만큼 가격이 올랐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외에도 서브마리너, GMT, 익스플로러 할 것 없이 롤렉스의 빈티지 시계의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신 모델이 나오면 구 모델의 가격은 더욱 오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더 이상 빈티지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 때문이다. 베젤의 색이 바래지 않도록, 인덱스의 광택이 영원히 유지되도록 신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빈티지의 가치는 ‘얼마나 변했느냐’이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신모델 때문에 빈티지 시계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낮아지는 모델을 피하는 방법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계는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몇몇 모델은 그보다 ‘더’ 가격이 낮아진다.

첫째, 시계 전문 브랜드가 아닐 경우 가격 방어가 힘들다. 아무리 명품이라 해도 시계 전문 브랜드가 아닌 패션 하우스의 시계는 감가상각이 크다. 여기엔 유행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데, 한철 유행한 패션 브랜드 시계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고 명품숍에 표현 그대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 수요 공급 논리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중고시장에 패션 브랜드의 신상 시계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추후 떨어질 가격을 예상해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

둘째, 한정판이 아닌 한정판은 오히려 위험하다. 3000점, 5000점 한정판과 같이 의미 없는 숫자의 한정판이나 몇 달 걸러 출시되는 한정판은 오히려 스테디셀러보다 가치가 현저히 낮다. 물론 한정판에 걸맞은 기술력이 적용된 모델이라면 선방은 할 수 있겠지만 사용자들은 이미 단지 색놀이에 불과한 한정판 시계를 지겨워하고 있다.

셋째, 디자인을 카피한 시계는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시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감성’이며, 감성은 역사와 오리지널리티에서 나온다. 인기 제품을 표방한 카피 디자인 제품은 어떤 브랜드의 시계라 해도 오리지널을 넘는 가격대를 형성할 수 없다. 오리지널 모델 중에서도 살아남은 모델만이 불변의 가격 방어를 보일 수 있는 시계 시장에서 카피 디자인 시계를 산다는 것은 사용자에게도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

   
▲ 영원히 가치 있게 빛날 롤렉스의 폴 뉴먼 데이토나 6239의 백 케이스. 출처=필립스

다시 말하지만 취미생활에 시세차익은 필요 없는 부분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시계를 사는 순간 마니아가 아닌 ‘장사꾼’이 된다. 하지만 시계 브랜드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고 나서 가격이 떨어지는 시계는 인기가 없는 시계라는 증거가 되며, 인기가 없는 시계에는 이유가 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컬러만 바꾼 한정판,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 신 모델, 판매를 위한 판매는 이제 마니아들이 더 금방 알아차린다. 자사의 시계가 가격 방어를 못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면, 돈 되는 시계와 돈 안 되는 시계는 중요한 세일즈의 지표가 될 것이다. 이것은 당장의 돈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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