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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해외출장 ‘광폭행보’...지배구조 개선방안도?

모든 재판 마무리돼야 더 적극적 경영활동 가능

김동규 기자 dkim@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5.13  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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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 후 공식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출장 등으로 총수로서 활동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조만간에 지배구조 개선, 사업구조 재편 등 삼성그룹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복구에 힘을 쏟고 있고,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이 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속도를 앞당기는 이유로 꼽힌다.

   
▲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귀국하는 모습. 출처=뉴시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22일 유럽으로 떠났다. 이는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첫 해외 출장이었다. 당시 업계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 대해 “해외 사업부 점검과 각 지역 거래선 체크 등 이 부회장이 1년여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챙기지 못한 일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하만 인수 이후 멈춰 있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수합병(M&A)도 다시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주도로 지난 2014년 스마트싱스와 쿼이어드사이드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삼성페이의 기반 기술을 가진 루프페이를, 2016년에는 인공지능 음성기술을 가진 비브랩스를 인수했고,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도 인수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일정 중 후반부에 캐나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확하게 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어떤 인물들을 만났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계는 북미 거래선 점검과 미래 사업 관련 미팅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캐나다에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몬트리올 AI랩이 있어 인공지능 관련 인사들을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인수설도 나왔다. 올해 첫 해외출장이었던 유럽출장을 다녀온 직후 한 외신는 삼성전자의 인수설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11일(현지시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가 내년 초 분사한다고 보도헀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달 5일부터는 중국 출장에 나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파는 현지 매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중국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중국 선전의 스마트폰 매장을 찾아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판매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BYD등 중국의 전기차 부품 회사와 만나는 등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까지 점검했다.

중국 출장을 마친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NTT도코모 등의 회사를 만난 후 9일 귀국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도 이전 출장과 마찬가지로 주요 거래선을 점검하고 관련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안도 내놓을까

이 부회장이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을 돌아다니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복구에 힘을 쏟으며 경영일선에 서서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과 관련한 주요 결정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대그룹 전문경영인과의 정책간담회 후 이재용 부회장을 콕 찝어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이 늦을수록 삼성과 한국경제에 초래하는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런 이유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삼성 지배구조 관련한 입장을 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내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위해 삼성전기,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의 처분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증권 유령주식사건,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와해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여 있다. 또 이 부회장 본인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3심을 앞두고 있어 공격적인 경영 활동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KAIST)교수는 “삼성그룹은 과거 이건희 회장 시설부터 큰 줄기를 오너가 정하고 나머지는 전문경영인들이 판단해 좋은 결과를 내 놓은 경험이 있다”면서도 “현재 정부가 대기업을 몰아 붙이는 기조에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전면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에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도 “이 부회장이 2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아직 3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를 보고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더 공격적인 경영 활동을 보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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