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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배틀③] 간편식에 큰 코 다친 ‘라면’

간편식 시장 성장에 라면 시장 2조원대 무너져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5.16  1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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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오랜 시간 간편한 끼니의 대명사로 군림한 라면이 타격을 받았다. 라면 업계는 경쟁사 간의 치열한 판매전, 웰빙 트렌드 등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따른 대체재의 수요 증가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 등을 라면시장의 성장 둔화, 후퇴의 요인으로 꼽는다. 시장 정체라는 수렁에 빠진 라면업계의 고민의 골은 깊고 넓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보다는 해외진출에 집중하며 내수 시장에 소홀한 점,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가 적었던 점을 라면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꼬집는다. 게다가 거의 매년 불거지는 삼양과 오뚜기의 오너리스크 등도 라면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거론한다.

   
▲ 라면시장 점유율.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 3사가 시장 전체의 93.2%를 쥐고 있다. 한마디로 3사가 시장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삼양을 제외한 농심과 오뚜기가 전년보다 성장률이 소폭 낮아지면서,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 2조원대가 무너지며 1조98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4년 2조원을 돌파한 후 불과 3년 만에 다시 1조원대로 퇴보한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 1조1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시장 점유율은 56.2%로 2,3위 기업과 큰 차이로 앞섰다. 물론 걱정도 있다. 전년에 비해 국내외 매출이 모두 0.9% 감소한 것이다.

농심은 볶음너구리, 감자탕면, 건새우탕면, 양념치킨 큰사발면과 같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단맛을 첨가한 것에 불과한 모방제품이라는 시중의 평가와 볶음너구리, 건새우탕면은 기존에 판매하는 제품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가격만 인상한 제품이 나온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족이 근인이라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이 실제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 매출은 3년간 1.1%에 머물고 있다.

물론 할 말은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는 저출산으로 인해 소비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지난해 미국 공장 등 해외 곳곳에 ‘신라면 DNA’를 심을 것이라며 해외 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주력할 것을 강조해, 해외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라면업체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뚜기는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성장률이 저조했다. 지난해 매출은 4580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첫 뒷걸음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 매출이 1888억원으로 3% 늘어난 것이다. 시장점유율이 25.9%로 25%대에 정체돼 있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오뚜기는 국내시장에선 두 손을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뚜기의 국내 매출 감소는 진짬뽕, 진짜장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면 성장이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1년째 동결한 라면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2016년 ‘갓뚜기’로 불리며 착한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힌 오뚜기는 점유율이 급성장하며 농심을 위협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현재 소강상태다.

역시 이유는 비슷하다. 연구개발이 아쉽다. 금융감독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체매출의 0.37%를 투자했다. 전체 제조업 평균 연구개발비가 3%대인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치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오뚜기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 일가가 잔뜩 배를 불려온 것이 드러나면서 ‘갓뚜기’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위원은 “저성장기에 직면할수록 변화와 혁신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국내외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10.7%에서 11.1%로 소폭 올랐지만, 국내 매출은 4131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무려 120% 성장하며 2050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부터 불닭볶음면은 삼양의 효자제품으로 떠올랐다. 외국인들이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매움에 몸부림치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삼양의 해외 매출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 출처= 각 사

이에 힘입어 삼양은 불닭볶음면을 현재 17개의 시리즈 상품으로 출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기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의 경영비리 의혹, 지배구조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 인식은 싸늘하게 식었다.

업계 관계자들는 삼양식품이 과거 ‘우지 파동’을 간신히 딛고 일어났지만 오너리스크로 또 한 번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평가한다. 반면 국민 정서상 국내 매출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해영 연구위원은 “라면시장의 침체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심, 오뚜기, 삼양 모두 대기업으로 저성장에도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 기반을 둔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은 단기적인 시각”이라면서 “식자재 기술, 신메뉴 개발 등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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