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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반려기업]글로벌 장수기업도 ‘100세 시대’… 그 비밀은

허지은 기자 hur@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5.17  0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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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한국에는 업력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귀한 편이다. 이웃국가 일본은 100세를 넘긴 기업이 3000개가 넘는 반면 한국의 100세 기업은 고작 9개(두산, 신한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성창기업지주, KR모터스)뿐이다. 우리나라는 근대화의 역사가 짧을 뿐더러, 기술 발전으로 새로 생겨나는 기업들이 기존 기업을 위협하며 성장한 탓이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인류는 수명을 연장했지만 우리 기업들이 그만큼 업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다.

학계에 발표된 논문자료를 보면 세계 최장수 기업 나이는 무려 1440세다. 윌리엄 오하라 미국 브라이언트대학교 교수와 피터 맨델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578년에 세워진 일본의 건축기업 곤고구미(金剛組)다. 2위는 718년에 세워진 일본의 전통여관 호시료칸(法師旅館), 3위는 오스트리아의 세이튼 피터 식당, 4위는 프랑스의 와인제조업체 샤또 디 굴랭과 이탈리아의 종 제조기업인 폰테리아 폴티피시아 마리넬리가 공동으로 올랐다.

100세 시대, 글로벌 장수기업의 비결은 뭘까. 대대로 가업을 이어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일본 이시카와현 고마츠시에 위치한 호시료칸의 올해 나이는 1300세다. 718년에 설립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으로 알려진 호시료칸은 철저한 장자계승 원칙으로 역사를 이어왔다.

올해 122세로 국내 최장수 기업에 오른 두산그룹도 대를 이어온 기업이다. 두산그룹은 1896년 ‘박승직 상점’에서 출발했는데, 박승직 씨는 두산그룹의 창립자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할아버지다.

장인 정신 역시 장수기업의 필요 조건이다. 장인 정신을 강조하는 일본과 독일은 업력 100년이 넘는 기업을 각각 3000여개, 1500여개 넘게 보유해 장수기업을 최다 보유한 국가 1,2위에 올랐다. 한국은행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200년 이상 장수기업도 3100여개, 800여개씩 보유하고 있었다.

세계 최장수 기업 1위에 빛나는 일본의 건축기업 곤고구미(金剛組)는 백제 출신의 유중광(곤고 시게미츠, 金剛重光)이 만든 회사다. 곤고구미가 지은 일본의 최고(最古) 사찰 시텐노지(四天王寺)는 1995년 일본 열도를 강타한 고베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곤고구미는 2006년 중견 건설업체 타카마츠 건설에 합병됐으나 여전히 일본 내 주요 사찰의 관리·보수를 담당하며 1400년을 넘은 장인 정신을 발휘했다.

시대를 넘은 기술 혁신으로 장수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세계 최고(最古)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는 현미경 렌즈를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반도체, 자동차·기계공학은 물론 안경·카메라 렌즈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칼 자이스는 매년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이를 제품 연구개발(R&D)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화약품이 대표적이다. 소화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올해로 121세가 돼 국내 최장수 기업에 신한은행(옛 한성은행)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897년 설립한 동화약방이 전신인 동화약품은 같은 해 궁중에서만 알려진 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활명수를 지금까지도 만들고 있다. 물론 학계와의 협업과 다양한 R&D를 통해 지금의 활명수는 그때로부터 진화를 거듭해왔다.

장인 정신과 혁신, 가업 승계에 이르기까지. 장수기업으로 가는 저마다의 이유는 다양하다. ‘상생’이 화두가 된 오늘날에는 사회 공헌을 아끼지 않는 것도 장수기업의 비결이다.

세계 장수기업의 공통점은 사회공헌 활동에 있다. 꾸준한 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착한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다. 독일의 칼 자이스는 19세기 말부터 자신들이 터득한 광학렌즈 기술을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사회와 공유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역사에선 뒤지지만 1863년 스탠더드석유회사를 설립한 미국의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세계적인 기부왕이다. 미국 석유산업의 대명사이기도 한 록펠러는 대를 이어 온 기부로 20세기 중반까지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55억달러의 사회 기부를 이어왔다. 록펠러는 이제 세계적인 재단으로 명맥을 유지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장수 기업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가치’를 드높이는 데 일조해 왔다. 이제 부침 많았던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를 주요 사업으로 앞세워 사회와 상생하는 ‘반려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100년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응원하며 <이코노믹리뷰>는 대표적인 ‘우리 시대 반려기업’ LG, 한화, KB금융지주, 신세계, 한국전력공사 등 5개 기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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