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첫 방송된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6년만의 한가인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사의 포맷을 수입해, 한국판 수사물의 왕국이라 불리는 OCN답 게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가미한 방향으로 리메이크 했다. 지난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으로, 2013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고 있는데, 원작은 로맨스(?)를 가미한 드라마이지만 OCN 리메이크 작품은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와 심리적 불안감에 초점을 맞추는 미스테리 관능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방송영상 산업계에 포맷 산업은 1980년 초 영국에서 시작해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는 문화산업 현상이다. 정의하자면 프로그램의 ‘포맷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예능 및 드라마의 기획 콘셉트와 구성, 제작 방식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다른 나라 TV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여 자기의 프로그램으로 재제작 하는 것은 거시적인 의미로도 표현된다.
  2016년 시작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지만 올해 초부터 최근 5월 연휴에 특히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가로 해제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최대 한국 포맷 콘텐츠 수입국 중국에 다시 신한류 열풍을 가세할 기대다. 이른바 ‘K-포맷’ 수출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잠깐 한한령으로 주춤했지만 6년 동안 50배 가량 증가했는데, 2010년 101만달러에 불과하던 K포맷 수출액은 2016년 5,000만달러를 넘어섰고, 2017년 6,000만달러에 육박했다거 한다.
  이는 중국 시장에 머물던 한국 방송 포맷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미국 유럽으로 심지어 러시아, 멕시코, 태국까지 확산된 결과이다. 2015년 8개국이던 K-포맷 수출지역도 2016년 15개국으로 두 배 훌쩍 늘었다. NBC 방송의 미국판 ‘꽃보다 할배’ ‘베터 레이트 댄 네버’ (Better late than Never).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미국 방영된 ’꽃 보다 할배‘ 미국 판은 1회 시청자가 735만명에 달했으며, 미국 전 방송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일간 시청률도 2위에 오르는 인기를 구가했다. 2013년도 KBS 드라마 ‘굿닥터 원작으로 한 미국판 ‘굿닥터(The Good Doctor)는 미국 ABC 방송, 시즌1의 고공 시청률에 시리즈2를 조기 편성시켜 제작을 시작했고 곧 시리즈2의 18부작 방송을 앞두고 있다. 미드(미국드라마)나 일드(일본드라마) 포맷을 수입해 리메이크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고 한국이 세계 방송 시장에서 포맷 강국으로 서있는 반증이다.
 포맷 산업 형태도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외국에 포맷 라이선스 구매. 판매에서 진일보해, 해외 유명 제작사들과 처음부터 손잡고 포맷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이로써 포맷 수출의 가장 큰 과제인 현지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CJ E&M은 ‘마스터스세프’, ‘1:100’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제작사 엔데몰샤인 그룹과 함께 예능 포맷 ‘소사이어티 게임’ 공동기획 해, 특히 영어권 해외 판매에 이해도를 높인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 유일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2 '탑밴드'는 5월 16일 미국 LA 에서 열리는 ‘포맷 거래, 리메이크, 공동제작’를을 위한 'K 포맷 엣 LA 스크리닝(K-Format at LA Screening)' 이라는 행사를 통해 현지 방송 관계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2011년 시작한 '탑밴드'는 보컬과 댄스 위주였던 TV 음악 경연 풍토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시즌 3까지 이어지며 한국 밴드 음악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음악 시장답게 두터운 록밴드 시장이 있고, 아마추어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토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탑밴드' 포맷의 미국 판매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 <Better Late than n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