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며 처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출처= 위워크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가, 벤처 캐피털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임대료로 인한 자금 부족에 시달리며 처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최근 보도했다.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워크는 5억 달러(5400억원)의 고금리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FT가 입수한 채권 관련 서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들어 있다.

• 위워크는 현재 임대료로 180억 달러(19조원)를 부담하고 있다. 위워크가 임대하고 있는 사무실 면적은 1400만 ft2(약 4만 평)에 달한다. 물론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사무실을 폐쇄할 수 있다.

• 위워크는 현금이 거의 고갈되었다. 지난 해 회원들로부터의 수입이 두 배 이상 늘어 8억 2200만달러(8840억원)에 달했지만, 비용도 두 배 이상 증가한 18억 1천만 달러(1조 9500억원)에 달하면서 9억 3400만 달러(1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워워크의 고객은 기술 스타트업이 아니었다. 위워크에 입주한 고객의 20%는 금융·법률·기업서비스 회사였고 15%만이 소프트웨어 업종이었다.

• 입주 회원사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점유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책상 투입율(임대율)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은 위워크 성과 측정의 중요한 메트릭스다. 회사는 현재 81%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비용을 만회하기 위한 최소 입주율은 60%다.

• 다른 기술 CEO와 마찬가지로 창업자인 아담 뉴먼이 CEO로서 회사를 통제한다. 그는 65% 이상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해 주요 후원자인 소프트뱅크로부터 44억 달러(4조 7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채권 관련 서류에 따르면 2018년 3월 현재 전 세계 234 곳에 22만 회원을 가지고 있으며 25만 1000개의 책상이 투입됐다.

위워크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위워크가 입주 고객이 회비를 내려는 의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시장 변화(임대료 시세의 변동)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위워크가 점유율을 높이고 외곽 건물을 선점해 수익을 높일 수만 있다면 비용보다 더 많은 현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