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결국 정부 규제 앞에서 무너졌다.

부동산114는 4월 넷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3주 만에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 전망 소비자 심리지수도 101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재건축아파트가 무너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11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재건축은 0.03% 하락해 33주 만에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더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새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폭이 더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경우 0.04% 하락했으며 신도시는 파주운정과 위례, 중동, 동탄 등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며 0.02% 떨어졌다. 경기·인천도 –0.10%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매지역은 세부적으로 서울은 ▲성북(0.20%) ▲마포(0.14%) ▲영등포(0.13%) ▲용산(0.13%) ▲강서(0.12%) ▲서초(0.12%)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길음동 길음뉴타운5∙6∙8∙9단지가 최대 20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드물게 나온 매도 물건의 호가가 높아 상승흐름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공덕동 공덕현대가 1000만원, 창전동 서강쌍용예가가 2500만원 올랐다. 영등포는 신길동에 위치한 래미안영등포프레비뉴과 래미안에스티움이 1500만원부터 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정부규제가 집중된 ▲강동(-0.02%) ▲강남(-0.01%)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재건축의 급매물이 늘어나며 최대 5000만원 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05%) ▲분당(0.03%) ▲일산(0.01%) ▲동탄(0.01%) 파주운정(0.01%) 순으로 상승했다. 광교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ㆍ인천은 ▲안성(-0.19%) ▲시흥(-0.18%) ▲포천(-0.12%) ▲고양(-0.03%) ▲광주(-0.03%) ▲평택(-0.02%) ▲화성(-0.02%)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은 ▲영등포(0.07%) ▲서대문(0.06%) ▲강서(0.05%) ▲성북(0.05%) ▲은평(0.05%)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영등포는 신길동 래미안영등포프레비뉴와 래미안에스티움이 최고 25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가 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남권역은 전세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가격이 하락한 곳은 ▲송파(-0.41%)로 강남권 일대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며 전세가격이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최대 3500만원, 잠실동 리센츠가 2500만원, 신천동 파크리오가 최대 5500만원 떨어졌다. ▲성동(-0.08%) ▲서초(-0.03%) ▲마포(-0.03%) ▲양천(-0.02%) ▲동작(-0.02%) ▲강동(-0.02%)은 하락했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파주운정(-2.10%) ▲위례(-0.65%) ▲중동(-0.50%) ▲동탄(-0.21%) ▲일산(-0.15%) ▲분당(-0.08%) 순으로 하락했다. 파주운정은 3~4월에만 2236가구의 새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전세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ㆍ인천은 ▲구리(-0.58%) ▲안산(-0.49%) ▲평택(-0.41%) ▲김포(-0.34%) ▲남양주(-0.30%) ▲안성(-0.28%) ▲시흥(-0.23%) 순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구리는 이사철이 지난 이후 전세수요가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부동산114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유입으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던 수도권 매매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어 실수요 위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