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연간실적(IFRS 연결기준). 자료=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기아자동차가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급격한 원화 강세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기아차는 27일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828억원)과 비교해 20.2% 줄어든 30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늘고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439억원) 대비 2.2% 감소한 12조5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도 급격한 원화 강세(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화 7.1% 절상)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외환환산손실과 관계사 손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손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은 전년(7654억원)과 비교해 43.6%나 감소한 432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33.0% 준 513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급격한 원화 강세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면서 “신형 K3와 K9, 니로E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는 1년 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64만3944대)보다 0.2% 증가한 64만5495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전년(12만867대) 대비 2.4% 늘은 12만3771대가 판매됐다. 반면 해외는 전년(52만3077대) 대비 0.3% 감소한 52만17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13만1728대, 유럽에서 3.8% 증가한 12만9352대, 중국에서 6.4% 증가한 8만2206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1.7% 증가한 17만8438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다”면서 “향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어지는 현지 판매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