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꿈의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26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 6400억원이었는데 이 중 반도체 부문에서만 11조 5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73%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도 꿈의 영업이익률인 50%를 돌파한 55%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4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4조 36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50%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꿈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조감도. 출처=삼성전자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영업이익률 50%를 안긴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두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각각 40.8%,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호조에 대해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인해 고용량 솔루션 제품 수요가 지속됐다”면서 “D램은 32GB이상 고용량 서버용과 저전력 LPDDR4X기반의 uMCP, HBM2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 분기 대비 5%감소했고,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0%감소했다”면서도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올해 내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 밝지만...중국 생산이 변수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내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D램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미국에서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탑재 용량도 증가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낸드플래시 역시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D램은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속에서 서보용 제품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고, 모바일 제품도 AI와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에 따라 기기당 평균 탑재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모바일에서도 고급형 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128GB용량의 낸드 플래시 탑재가 시작되는 등 업체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2017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 출처=가트너, 한국은행

한국은행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올해 호황을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주도의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년에 비해 37.3%상승하고 매출 역시 64.3% 증가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D램의 급성장이 호황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세계 반도체시장은 전년 대비 22%성장했고, 2016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6분기 연속 성장 이유에 대해 “2016년부터 세계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통신기기, 서버용 수요 및 IT인프라 투자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공급여력이 이에 미치지 못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 연말부터 중국에서 D램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시작되는데 이 물량의 양과 질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수도, 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공급에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로 인한 물량 상승은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트너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4.6%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텔, SK하이닉스가 각각 13.8%, 6.3%의 점유을 나타내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40.8%, SK하이닉스가 18%, 마이크론이 16.2%의 점유율로 1위부터 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