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올들어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시중금리의 움직임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인 코픽스 금리도 지난 16일 기준 큰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향후에도 추가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금리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오는 6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당초 올해 3회 금리인상이 4회 금리인상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국내 금리상승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시중금리 움직임은 지난해의 인상속도와 비교해봤을 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연초이후 4월 코픽스 금리 공시이전까지 회사채 3년물(AA-)의 금리는 0.086%포인트가 상승했으나 공시일 이후 열흘간 상승율은 0.085%포인트로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시된 주담대에 적용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금리와 잔액 기준 코픽스금리가 각각 연 1.82%와 1.78%로 지난 2015년4월15일 이후 3년과 2016년5월15일 이후 23 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열흘새 10년 국고채 0.159%↑, 3년 국고채 0.090% ↑,회사채 0.085% 가파른 상승세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6일의 코픽스 기준금리 발표후에도 시장금리는 매일 오름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의 변동 추세를 보면 연초부터 4월 주담대 금리 공시 전인 4월13일까지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469%→2.603%로 0.134%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135%→2.156%로 0.021%상승했으나 4월16일 이후 25일까지 열흘동안은 각각 0.159%와 0.090%가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연초부터 4월13일까지 0.086%가 상승했으나 4월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동안 0.085%가 상승하며 역시 추세 상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는 국가가 보증하는 무위험 채권이므로 위험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 신용도에 따른 금리 변동이 적으므로 그 국가의 전반적인 금리 흐름, 즉 금리상승-하락 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국고채 3년물은 장기금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며 국고채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면 국고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한다. 수요가 작아지면 국고채 금리는 상승하고 가격은 내리게 되며 시간차를 두고 시중금리도 상승하며 기업이 중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주담대 분할상환대출 0.31%p↑, 일시상환대출 0.27%p↑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추이를 보면 분할상환 대출의 금리는 평균 3.638~4.12%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시상환 대출의 금리는 평균 3.63~4.17% 구간에서 받아 들인다.

3월 분할상환대출의 평균금리는 3.51%이고 일시상환 대출의 평균금리는 3.58%이다. 3월 대비 금리 차이를 확인하면 분할상환대출의 경우 3.82%로 0.31%포인트가 상승했고, 일시상환 대출의 금리는 3.85%로 3월 대비 0.27%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에 25일 현재 각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1.30%, 농협은행은 1.25%, 신한은행은 인터넷정기예금이 1.35%, 우리은행은 1.00%, 하나은행은 인터넷정기예금에 1.15%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최고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은행은 인터넷예금으로 신한은행의 1.35%이고 최저 금리를 지급하는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1.00%를 지급하고 있다.

1분기 최고 순이자마진율 농협 1.82%, 최고 이자이익 국민 1조4653억원

대출금리의 상승은 은행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며 특히 이자이익 증가의 핵심 요인인 주담대 금리의 상승은 순이자마진율을 상승시켜 은행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플러스 영향을 미친다.

가계대출의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계속 맑음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시중은행의 1분기중 순이자마진율(NIM)의 상승 현황을 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동기 1.66%에서 1.71%로 0.05%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1.53%→1.61%로, 우리은행은 1.44%→1.50%로, 하나은행은 1.44%->→1.57%로, 농협은행은 1.73%→1.82%로 각각 상승했다. NIM이 가장 많이 상승한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액 1조원으로 계산하면 연간 13억원이므로 하나은행의 1분기 대출잔액 191조604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순이자가 연간 2483억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처럼 5대 시중은행이 모두 NIM이 증가하여 지난 1분기 대출운용에 의한 이자이익 또한 기록적인 호성적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4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가 증가했고 증가금액 기준으로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조3350억원으로 14.1%가 증가했으며 증가율면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조2361억으로 8.0% 증가, 하나은행은 1조2704억원으로 12.8% 증가, 농협은행은 1조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금융산업 발전과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매우 희망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대출금리 인상에 의해 수익성이 개선되어도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은행만 배부르게 하는 나홀로 이자 잔치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대목이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별 NIM 증가율이 최고 1.50%에서 최대 1.82%를 유지하며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중에도 은행들의 예금에 대한 이자율은 제자리 걸음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