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건 배틀이 시작된다. 100만원 미만 야광 시계 데스매치!

▲ SNE493J와 레더백 씨 터틀 컬렉션.(왼쪽부터) 출처=엑셀 워치, 루미녹스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김수진 기자] 야광 시계는 애어른 할 것 없이 사람을 들뜨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손목 위 야광 시계는 빛 아래선 여느 시계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불타는 금요일의 클럽과 어두운 캠핑장, 깊은 바닷속 모두 야광 시계가 빛을 발할 훌륭한 무대다.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아시아>가 가성비 좋은 야광 시계 데스매치를 준비했다. 가격은 100만원 미만으로 한정했다. 세이코의 시크한 야광 시계냐, 루미녹스의 스포티한 야광 시계냐 선택은 당신 몫이다.

▲ SNE493J. 출처=엑셀 워치

브랜드 가치 무시 못하지 “야광시계도 역시 세이코” -강기산

100만원 미만 야광 시계를 들었을 때 떠오른 브랜드는 세이코다. 루미녹스? 그게 뭔데? 열 명 중 세이코 아는 사람이 여덟이라면 루미녹스 들어본 사람은 셋이나 될까? 세이코는 이 분야에서는 단연 탑이다. 세이코는 다이버 시계는 물론 10만원대부터 1000만원 이상의 가격대까지 아우르는 일본 유명 시계 브랜드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하 야광 시계를 고르자면 SNE493J이 제격이다. 최근 국내에 입고된 이 시계는 블랙과 야광이 시계의 콘셉트다. 게다가 국내에 총 200점 한정 입고됐다. 한정 수량이라니 벌써 구미가 당긴다.

아니나 다를까, SNE493J는 출시와 동시에 세이코 스토어는 물론 온라인 스토어에서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시계로 등극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만원대 가격에 이 정도 기능을 갖고 있는 다이버 시계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SNE493J는 다이버 시계지만 솔라 무브먼트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태양 에너지를 시계의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세이코 매뉴팩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건전지로 움직이는 루미녹스 시계와는 클래스가 다르달까? 또한 역방향 회전 방지 베젤로 다이버 시계 콘셉트를 십분 강조했다. 디자인은 블랙 시리즈란 이름답게 블랙이 메인 컬러로 사용됐다. 시계 곳곳에서 고급스럽고 시크한 무드가 뚝뚝 떨어진다. 무뚝뚝한 루미녹스와는 대비되는 부분.

PVD 코팅된 무광 블랙 케이스는 포스가 남다르다. 스트랩 역시 블랙 컬러의 러버 스트랩을 장착해 콘셉트를 일치했다. 방수도 최대 200m까지 가능하다. 거북이라 별명지은 시계보다 세이코 SNE493J가 더 깊은 바다를 탐험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완승 아냐?

▲ 레더백 씨 터틀 컬렉션. 출처=루미녹스

세이코가 초식남이라면, “루미녹스는 섹시한 육식남이랄까?” -김수진

남들 다 아는 거 재미없잖아? 루미녹스는 야광 시계 분야에서 은둔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탄생 비화도 남다르다. 시계 애호가 베리 코언(Barry Cohen)은 어느 날 찾은 국제 무기 박람회에서 총기 가늠자에 사용하는 자체 발광 야광 물질을 접하게 된다. 순간 그는 이 야광 물질을 시계에 접목하면 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그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리차드 팀보(Richard Timb)와 함께 최첨단 야광 시스템을 갖춘 시계 브랜드 루미녹스를 창립했다.

루미녹스는 미 해군 특수 부대인 NAVY SEAL의 시계다. 상남자가 차는 시계란 말이다. 세이코가 초식남이라면 루미녹스는 섹시한 육식남이랄까? 이런 루미녹스가 2018 바젤월드에서 매력적인 야광 시계를 선보였다. 이름은 레더백 씨 터틀 컬렉션. 장수거북처럼 큼지막한 케이스가 특징이다. 42㎜의 세이코 시계를 훨씬 웃도는 직경 44㎜의 케이스는 손목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방수는 최대 100m까지 가능하다. 세이코가 200m까지 방수 가능하다지만 바다에서든 수영장에서든 100m 방수 성능이면 이미 충분하다.

루미녹스는 당신의 취향을 존중한다. 새카만 세이코 시계와 달리 오렌지, 크림, 카키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스트랩도 고를 수 있다. 러버 혹은 나토 밴드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시계 전문 편집숍 갤러리어클락 전국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시계의 가격은 30만원대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