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옴브즈만 위원회는 25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질병 발생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옴브만위원회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등으로 구성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지난 2016년 1월12일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조정합의사항에 합의해 결성된 위원회는 이철수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2개 분과 5개 팀으로 구성돼 삼성 사업장과 질병 발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작업장에서 벤젠과 같은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문제가 되고있는 웨이퍼 제조 포토공정에서 사용되는 감광액 용액 중 일부를 선정해 유해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분석했으나 대부분 미비했다"면서 "유지 보수 작업 단계에서도 화학적 유해인자나 전자파 노출 여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작업 환경과 질병 발병에 대한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삼성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철수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많은 국민으로부터 근로자 건강과 안전문제 등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적극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작업장 실태 보고서 공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상태에서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한편 위원회가 한정된 자료로만 연구해 어려움이 많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는 "10년치 자료를 요구했지만 실제 온 것은 3년치"라면서 "10년 전 자료를 왜 안주는지 모르겠지만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는 최근 5년만 보관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