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북한 비핵화 등을 논의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열린다.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해 전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한반도는 역사의 이정표를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취재진 3000여명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타전한다. 

판문점과 일산에 프레스센터 설치

메인프레스센터(MPC)는 25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컨벤션센터에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41개국 360개 언론사, 2850명 기자들이 모여 한반도 최대 정치 이벤트를 전세계에 송고한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판문점 현장과 킨텍스 두 곳에 마련됐다. 판문점 취재 인원이 제한된 탓에 메인 프레스센터는 킨텍스 1전시관에 차려졌다. 

메인프레스센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남북정상회담 28일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사진·영상 기자를 제외한 펜(pen)기자용 책상은 13열 1000여석 규모로 마련됐다.  내신 550석, 외신 360석, 자유석 150석 정도이지만 좌석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면 무대를 중심으로 내신은 왼쪽, 외신은 오른쪽에 자리가 배정됐다.

방송사용 부스는 20개가량 마련됐다. 각 방송 부스마다 책상과 의자 6~8개가 배치된다. 현장 상황에 따라 부스와 좌석은 추가될 수 있다.

메인프레스센터에는 200인치 대형 스크린이 걸린 '스마트 월'(wall)이 설치돼 역대 남북 정상회담, 한국 문화 콘텐츠 등 서로 다른 영상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선택해 볼 수 있다. 

"외신 취재단 방문 규모도 최대…총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

회담 현장 취재를 위해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는 외신 취재단이 포함돼 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 5개 외신이 국내언론과 함께 공동취재단에 합류해 판문점 현장을 취재한다. 남북정상간 역사적 첫 만남, 정상회담, 만찬 등 주요일정 취재를 한다.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는 외신이 현장 취재에 참여하지 못했다. 외신은 1991년까지 판문점에서 열리는 유엔군-북한군 군사정전위원회와 남북회담을 취재한 적이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에는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25일 기준으로 총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의 외신기자가 취재진으로 등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현장 추가 등록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게 확실하다.

2000년 정상회담에는 28개국 160개 매체 543명, 2007년 정상회담에는 16개국, 90개 매체 376명이 각각 참여했다. 국내 매체는 2000년 116개사 772명, 2007년에는 152개사 1016명이 취재에 나섰다. 

방송사로는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CCTV, 일본 NHK 등 세계 유력 방송사들이 취재등록을 마쳤다. 이들 외국 방송사들은 파주 통일대교와 도라산 전망대,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고양 킨텍스에 방송차량과 취재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AP, AFP, 로이터, UPI 등 세계 4대 통신사들도 취재에 나선다. 서울지국을 두지 않은 미국 UPI도 3년 만에 서울특파원을 파견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국별로는 일본이 25개 매체 36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 28개 매체 141명, 중국 21개 매체 81명, 대만(차이니즈 타이페이) 48명, 영국 47명, 홍콩 35명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