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비밀리에 ‘가정용 로봇’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을 만드는 ‘비밀스러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프로젝트의 이름은 ‘베스타(Vesta·로마 신화에 나오는 가정의 수호여신)이며,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서니 베일 아마존의 ‘랩 126’ 연구소의 하드웨어 연구개발 부서 운영책임자 그레그 제어(Gregg Zehr)가 이끌고 있다. 

랩 126 연구소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와 인터넷 TV ‘Fire TV’의 셋톱박스, Fire 태블릿 등 하드웨어 개발을 이끈 아마존의 연구 부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스타 프로젝트의 시작은 몇 년 전이지만, 아마존은 올해부터 적극 관련 부문의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면서 “랩 126의 구인 페이지에는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기술자(Software Engineer, Robotics)’와 ‘센서 기술자(Principle Sensors Engineer)’ 등 기술 인력 구인 공고 수십 개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원래 아마존에는 로봇 개발 전문 자회사 ‘아마존 로보틱스’가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아마존의 하드웨어 프로젝트팀이 별도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아마존의 로봇은 단순히 물건만 나르는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아마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베스타는 움직이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가 될 수 있으며 에코를 보유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서 “2019년 초 소비자들에게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측은 “미디어에 떠도는 루머와 추측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프로젝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 후 많은 미디어들은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이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추측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사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