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군의 전력증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1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해상작전 헬기 2차 해외 구매계획과 패트리엇(PAC-3) 유도탄 2차 구매계획 등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군은 해군 함정에 탑재해 운용하는 해상작전 헬기를 외국에서 추가 구매하고 노후 고속정을 대체하는 차기고속정도 추가 양산하기로 함으로써 우리 해역을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과 고속정에 대처할 우리군의 전력을 대폭 증강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산 수리온의 도전이 물거품이 됐지만 남북화해로 예상되는 기강해이를 바로잡는 유비무환 정신을 발휘한 형국이다.

해상 작전 헬기 12대 가량 추가 구매

해상작전헬기는 호위함과 구축함 탑재용 헬기로 대잠수함작전, 대수상함작전에 투입된다. 

▲ 와일드캣. 출처=방위사업청

방사청은 해상작전 헬기 2차 구매사업과 관련, "경쟁 기종 간 종합평가에 의한 방법으로 기종 최종 결정을 한 뒤 5월께 입찰 공고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구매할 해상작전 헬기는 12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과 관련해 경제성·전력화 시기를 고려해 약 9000여억원을 들여 2020년부터 해외구매를 추진해 2022년까지 전력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군당국은 AW-159 와일드캣,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 유럽합작회사  NH-인더스트리의 NH-90 시라이언 등 기종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지난 2016년도 1차 사업에서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 8대를 확보했다.  ‘AW-159 와일드 캣’은 영국 해군의 최신 기종으로 최대 360km까지 탐지가 가능한 에이사(AESA) 레이더, 저주파 디핑소나, 전자광학열상장비 등 최첨단 탐지장비가 장착돼 있다. 또 공대함 유도탄 ‘스파이크 미사일’ 4기과 국산 어뢰 ‘청상어’ 2기, 12.7mm 기관총 1문 등 적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무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게 6.05t, 최대 속도 157노트다.  디핑소나만 장착할 경우 3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고 디핑소나와 어뢰1기 장착 시 2시간 이상, 대함유도탄 4기를 장착하면 2시간 3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 나란히 비행하는 와일드캣.출처=방위사업청

2022년께 어떤 기종이든 12대 전량이 도입되면 차기 해상작전 헬기는 최신 20대와 구형 링스 11대, 수퍼링스 11대 등으로 현재의 두 배이상으로 대폭 증강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함정에 탑재하는 해상작전헬기가 추가 도입되면 해군의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등 입체적인 작전수행 역량을 높이고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독수리-B 배치-2도 양산

이날 회의에서는 230t 규모의 차기 고속정(PKMR)을 추가 양산하기로 의결했다. 차기고속정은 검독수리-B 배치-II로 연평해전의 주역 참수리급 노후 고속정(PKM)을 대체하는 연안경계 소형 함정을 말한다. 유도로켓이 탑재되는 유도로켓 장착 고속정이다. 양산규모는 20여척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군에서 연안방어에 나서는 고속함정은 기준배수량 440t의 윤영하급 고속함 18척, 참수리급 52척, PKMR 1척이 있다.    

검독수리-B는 230t급 고속정으로 2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최대속력 41노트(시속 75km)로 고속 항해가 가능하다. 강펀치를 보유한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130mm 유도로켓에다 현대위아의 76mm 함포, 한화육상시스템의 구경 12.7mm K-6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의 무장을 갖춰 화력이 대폭 강화됐다. 길이 45m, 너비 7m, 높이 13m다.  

130mm 유도로켓의 사정거리는 최소 3km에서 최대 20km로 알려져 있다. 유도로켓은 12개의 캐니스터에 수납돼 있다. GPS와 INS유도, 데이터 업링크의 유도를 받고 종말에는 이미징과 적외선 유도를 받아 표적을 타격한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에 따르면 동시에 3개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12척의 수상함이나 고속 공기부양정을 정밀 격파할 수 있는 장거리 펀치력이다. 

방사청은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상전력에 대해 더욱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 전평시 북방한계선(NLL) 접적해역과 연안방어의 선봉장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청은 “방산업체 간 경쟁을 통해 양산업체를 선정해 2020년 전반기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2월 PKMR양상 건을 상정했다.  

▲ PKMR-211호정.출처=방위사업청

방사청은 지난 2014년 10월 PKMR-211호정 건조에 착수해 인수 시운전을 포함한 각종 시험평가를 거쳐 지난해 10월30일 해군에 인도했다. 당시 방사청 고속함사업팀장(기술서기관 김상희)은 보도자료에서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전투체계와 130mm 유도로켓 등의 최신 무기체계를 탑재해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 대비 전투력이 크게 강화되었다”면서 “특히,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130mm 유도로켓은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부터 정확히 타격 가능하여 북한의 고속 침투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