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미국 10년물 금리가 3%에 한발 더 다가섰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며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늘리는 가운데 달러 가치도 상승(환율 상승)하고 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룻새 10원 오르며 큰 폭 상승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23일(현지시간) 장중 최고치인 2.996%를 찍으며 3%에 아슬아슬하게 기대섰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 3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미국 경기 지표 호조와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강세가 계속되다가 상승폭을 축소하며 전일보다 0.14%포인트 오른 2.975%에 마감했다.

▲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금리가 4년 3개월여만에 장중 최고치인 2.996%를 찍으며 3%에 아슬아슬하게 기대섰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이날 10년물 금리는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석유장관의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에 장 초반 소폭 하락했으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며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0.4%오른 배럴당 6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전거래일보다 0.9% 오른 74.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 및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된 54.4, 56.5를 나타냈다. 발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인 54.1, 55.2를 상회하며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3월 기존주택판매도 2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F선물금리에 반영된 올해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까지 오르며 3회 인상 가능성 36.2%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랐다. 그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기대 물가의 상승을 부추길 원자재 가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뉴욕증시가 금리 상승 부담으로 크게 밀린다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지 여부도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오른 1079.0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1071.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67원~1071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마감 후 장외 시장에서 오후 6시 16분께 1075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를 따라 오름세(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로 오름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무역갈등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점 역시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