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농업 소득은 2년째 감소했지만, 농업외 소득은 3년째 올랐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이 2016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농업 소득은 2년째 감소했지만, 농업외 소득은 3년째 올랐다. 특히, 농업 소득 비중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농업외 소득 비중은 확대됐다. 농가들이 본업인 농업보다 부업을 통한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7년 1월1~12월31일까지 1년간 농가경제조사의 경우 전국 2600농가(가구원 2인 이상 2500가구, 1인 100가구), 어가경제조사는 전국 1000어가를 대상으로, 조사 담당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 3824만원…농업외 소득 비중 확대

이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이하 농가소득)은 3824만원으로 전년(3720만원)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농작물과 축산으로 얻은 소득인 농업 소득(1005만원)과 음식숙박업 같은 부업을 통해 얻은 농업외 소득(1627만원), 정부나 가족의 보조금 성격의 이전 소득(890만원), 경조수입·사고보상금 같은 일시적 수입인 비경상 소득(302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은 3824만원으로 전년(3720만원)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제공=통계청)

흥미로운 것은 본업인 농업 소득은 2년째 감소하고, 부업으로 벌어들인 농업외 소득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농업 소득(1005만원)은 전년(1007만원)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1126만원) 이래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농업외 소득(1627만원)은 전년(1525만원) 대비 6.7%포인트 늘었다.

게다가 농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농업 소득은 줄어들고, 농업외 소득은 늘어나고 있다. 농업외 소득은 196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 45년 만인 2007년 농업 소득을 넘어선 이래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농민들이 본업보다는 음식점이나 숙박업 등 부업에 의존해 소득 증대를 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 농가 소득에서 농업외 소득은 42.5%를 차지했고, 농업 소득(26.3%)·이전소득(23.3%)·비경상소득(7.9%)이 뒤를 이었다.

농업외 소득은 제조업·음식숙박업 등 겸업소득(441만원)이 전년보다 14.3%포인트, 근로소득 및 임대료·이자 등 자본수입을 합한 사업외 소득(1186만원)이 4.1%포인트 늘었다.

반면 농업 총수입은 3058만원으로 전년(3128만원) 대비 3.2%포인트 감소했다. 농작물 수입은 2016년 2136만원에서 2107만원으로 1.3%포인트 줄었고, 축산 수입은 922만원에서 803만원으로 12.9%포인트 감소했다.

영농형태별로 살펴보면 축산농가 소득이 7152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1.9배가량 높았고, 논벼 및 채소, 과수농가는 농가평균보다 낮았다.

가계지출과 자산, 부채도 축산농가가 가장 많았다. 특히 부채는 농가평균에 비해 2.5배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축산농가의 농가소득은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지난해 농가 평균 가계지출은 3064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588만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농가 평균부채는 2637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 농가 소득은 본업인 농업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업으로 벌어들인 농업외 소득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농업외 소득은 전체 농가 소득의 42.5%를 차지했다.(제공=통계청)

◆어가 평균소득 4902만원 전년比 4.1%↑

어가 소득은 농가 소득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본업인 어업 소득 비중은 높았지만, 소득 증가율에선 어업외 소득이 어업 소득을 압도했다.

지난해 어가 평균 소득은 4902만원으로 전년(4707만원)보다 4.1%포인트 늘었다. 이중 어업 소득은 전년(2660만원)보다 0.4%포인트 오른 2669만원이었다.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5%였다. 반면 전체 소득에서 25.7%를 차지한 어업외 소득은 1258만원으로 전년(1155만원)보다 8.9%포인트 급증했다. 어업외 소득 중에는 수산물 가공업을 통한 겸업 소득(611만원)이 전년 대비 27.5%포인트 급증했고, 근로수입 등이 줄어든 사업외 소득은 전년보다 4.3%포인트 감소한 647만원이었다. 이외 이전소득은 606만원, 비경상소득은 369만원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어가 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2911만원으로 조사됐다. 어가 평균자산은 4억3723만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고, 평균부채는 4345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