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역사적이랄 수 있는 남북 정상 회담이 이번주 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어떤 리더가, 어떤 리더십 덕목이 진짜 필요할지를 생각하게됩니다.

 

지금부터 약 25년여전, 근무하던 회사가 모그룹에서 분리되었습니다.

새로운 출발 기업의 목표 이미지로 청년정신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 주주,대학생,지역 사회는 물론

임직원에게도 회사는 여전히 안전하고,

오히려 충만한 의지로 새로운 성장을 맞을 거라는 확신을 발산해야 했습니다.

청년 정신으로 대표되는 덕목을 우선 지혜,용기,사랑으로 친근하게 정했습니다.

이어서 잘 알려진 인물이 청년 시절 가졌던 꿈과 이상을 되살려,

우리 사회에 그런 정신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첫 광고임을 고려해 해외 인물로 모델을 정했는데,

지혜는 아인쉬타인, 용기는 처칠, 사랑은 슈바이처로 선정했습니다.

그분들의 재단에 정중하게 우리 계획을 설명하고,자료 사용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분들의 살아온 흔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인쉬타인은 미국,이스라엘,오스트리아 세 군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나중에 한 군데와 협의를 해서 일을 했는데 역시 복잡했지요.

처칠은 당시 그의 손자가 영국 하원의원였는데,정중하게 허락과 함께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다만 할아버지 처칠의 묘역을 정비하고 있는바,거기에 소액만 기부하라고 했습니다.

슈바이처는 그의 재단으로부터 두툼한 자료 사진과 함께

유익하게 활용하라는 허락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최근 처칠 관련 영화와 전기가 뜨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전 세계인도 트럼프,푸틴,시진핑등 아쉬움을 남기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진정한 리더를 기다리는 걸까요?

특별히 다키스트 아워에서 처칠의 진면목이 보였습니다.

1940년 6월 독일이 프랑스 파리까지 함락하자,

전시 내각 수반인 처칠에게 '독일과 평화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칩니다.

그러나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합니다.

"싸우다가 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스스로 무릎을 굽힌 나라는 없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모읍니다.

만약 그때 처칠이 독일과 타협했다면,2차 세계대전 승자는 히틀러일 가능성이 높았겠지요.

처칠의 용기가 그립습니다.

난세에 처한 우리 입장에서 아인쉬타인 같은 지혜자도 필요해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갈라진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슈바이처의 사랑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성경속에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씀이 제일 어렵고,영원한 과제로 읽히는 것처럼

우리 각자도 그런 과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 마음 가진 그대를, 또 우리를 진심으로 기다려봅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이후 12년간 기업의 CEO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