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JP모간 프라이빗뱅크(J.P. Morgan Private Bank)가 전세계 700여명의 '초고액 순자산보유자'(Ultra-high net worth individuals, HNWI)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5%가 미국이 2020년 안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초고액 순자산보유자'는 유동 금융자산 3000만달러(약 32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미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강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런 비관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감세·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높다. 이런 정책들이 단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재정적자를 급격히 늘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는 것이다.

시카고의 자산운용사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칼 탄넨바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추세로 간다면 미국의 성장세가 2년 안에 1조 달러로 불어날 재정적자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며 10년 내에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도 지난 달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무뎌졌음을 우려했다. 수익률 곡선은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나타낸다. 최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에 근접하면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수익률 곡선이 그만큼 완만해졌다는 말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 악화 신호로 본다.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3년 내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며 금융기관들이 그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의 역할을 재평가할 때가 되었다며, 중국이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되려면 외국 기업들의 중국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출처= stillnessinthestorm.com

[글로벌]
■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증가세 뚜렷 - 中 154% 급증

-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 자동차관리센터CAM·auto-institute.com)의 '2018년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

-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올 1분기에만 14만 2445대의 전기차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54%나 급증. 전체 자동차에 대한 전기차 점유율도 0.8%에서 2.0%로 상승.

노르웨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도 지난해 1분기 1만 3489대에서 올해 1분기 1만 6181대로 늘어나 노르웨이의 전기차 점유율도 48%(전년 35%)로 크게 상승. 영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1만 2635대) 보다 11% 늘어난 1만 4084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 해 1.5%에서 2%로 상승. 

- 독일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역시 1만 7549대로 전년 동기 보다 7225대 늘어 전기차 점유율도 1.2%에서 2%로 상승. 이 외에 미국은 5만 374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만 3015대 증가.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0%에서 1.3%로 상승.

- CAM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2020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해 시장 점유율은 2.5~2.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

[미국]
■ 필립모리스 위기 - 담배 판매 줄고 전자담배는 정체

- 기존 담배 판매는 크게 감소한 반면 이를 대체하는 전자담배의 성장세는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글로벌 최대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가 1분기 실적 부진을 보여 회사 주가가 16%나 급락.

-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필립모리스 주가는 15.85% 하락한 85.64 달러로 마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자담배로의 시장 전환이 회사의 미래에 별로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보도.

- 1분기 필립모리스의 매출은 6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70억 달러에 미달.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지만 기존 담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나 감소해 전자담배와 기존 담배를 합쳐도 출하량은 2.3% 감소.

-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체 담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자담배는 출시 후 일본과 한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최근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담배 시장에 반등을 가져오기는 어렵다는 분석.

- 마틴 킹 필립모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코스)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시인.

■ 美 웰스파고, 불법행위로 벌금 1조원 

-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고객들에게 자동차보험을 강매하고, 주택대출 수수료를 부당하게 부과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러 금융규제당국으로부터 약 10억달러(1조 66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

- 미 금융소비자보호국(CFPB)과 통화감독청(OCC)는 20일 웰스파고에 대한 거액 벌금 부과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 벌금액이 10억달러로 확정되면 CFPB 사상 최고액이라고.

- NYT는 웰스파고 벌금부과에 대해, 금융규제완화를 추진해 온 트럼프 행정부 들어 대형은행에 취해진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지적.

- 웰스파고는 지난해 약 57만명의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자동차 보험을 강매한 것으로 드러나자 사과한 바 있어. 지난해 10월에도 주택 담보 대출자들의 금리적용 기일을 실수로 잘못 적용하고도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부담을 떠넘긴 사실이 드러나기도.

-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월, 웰스파고가 실적 압박에 350만명의 가짜 고객 계좌를 만들어 영업실적이 좋은 것처럼 조작한데 대해 "광범위한 고객 피해를 초래"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하기도.

[유럽]
■ 도이체방크, 엉뚱한 계좌에 37조원 송금

-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지난 3월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실수로 거래소에 280억 유로(약 37조원)를 송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 계좌 이체 오류 사고는 부활절(4월 1일) 일주일 전쯤 일일 담보금 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 도이체방크는 280억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도이체 뵈르제(독일 거래소 운영회사)의 자회사인 유렉스(유럽파생상품거래소) 청산소 계좌에 잘못 전송했다고. 그러나 직후 실수가 확인돼 금전적인 손실을 불러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 찰리 올리비에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 본 계좌와 유렉스 계좌 사이에서 담보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운영상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혀.

- 하지만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경질된데 이어 거액의 송금 오류 사태까지 공개되면서 도이체방크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 도이체방크는 지난 8일 임기를 2년여 앞둔 크라이언 CEO를 경질하고 소매금융을 담당해온 크리스티안 제빙을 후임자로 임명.

- 페어리서치의 디터 하인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큰 규모의 송금 실수가 나왔다는 것은 은행의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한 뒤 주식 매각을 권고.

 

▲ 캡슐 홈이라고 불리는 40ft2 짜리 아파트에서 가족들이 식사하고 있다.     출처= Inhabitat

[아시아]
■ 천정부지 홍콩 아파트값, 3.4평 '초미니' 분양 늘어   

-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홍콩에서 '3.4평짜리 초미니 아파트'가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

- 카오룽 반도 서북쪽 삼서이보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가장 작은 아파트 면적이 123 ft2(3.4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면적(126 ft2)보다 더 작은 것으로, 미국 주차장의 자동차 1대 주차 면적보다도 더 작다고.

- '나노 플랫'(nano flat), '캡슐 홈'(capsule home), '구두 상자 집'(shoe box home) 등으로 불리는 초미니 아파트는 홍콩에서 갈수록 늘고 있어. 이는 홍콩의 주택 가격 폭등으로 홍콩인들이 이보다 더 큰 면적의 아파트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 홍콩인의 월급 중간값은 약 240만 원에 불과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1년 전보다 15.9% 폭등해 올해 2월 현재 평당 약 1억 원을 기록. 30평 아파트 가격이 30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

- 부동산 개발업체 '카오룽 디벨로프먼트'가 폭푸람(薄扶林) 지역에 짓는 209 ft2(5.9평)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달 786만 홍콩달러(약 11억 원)에 분양돼 1평 가격이 1억 8천만 원. 홍콩의 소형 아파트의 ft2 당 가격이 중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 개발업자들도 이 점을 노리고 초미니 아파트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