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는 곡우를 맞은 20일 우리나라에 여름 못지않은 더위와 미세먼지, 오존 위험이 한 번에 몰렸다. 22일에 비가 오기 전까지 불청객 3인방이 건강을 해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상 19도에서 29도,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오존 농도 ‘나쁨’ 수준이라고 20일 발표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4월 평균기온은 영상 17.4도로 평년기온인 16.9도보다 0.5도 높았다. 16일부터 나흘 동안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를 맞은 20일 낮 최고기온은 19도에서 29도, 평균기온은 24도로 지난해 평균기온보다 5~9도 높다.

이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매우 큰 일교차를 보이면서 한낮의 뜨거운 직사광선은 아침 찬 공기에 외투를 입고 출근한 시민들에게 열피로와 어지럼증, 두통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직사광선과 더위에 몸을 오래 노출하면 어지럼증, 두통과 함께 땀을 심하게 흘리면서 실신할 수 있고 약간의 정신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서늘한 곳을 찾아 한낮의 열기를 피하고 땀을 흘려 갈증이 있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이 세제곱미터당 87마이크로그램(㎍/m³)에서 124㎍/m³을 나타내는 등 ‘나쁨’ 수준이다. 기상청은 외출 시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환기를 자제하는 등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고 전했다.

이날 강한 햇빛으로 오존의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안정된 대기 안에서 정체, 축적하면서 오존농도는 전국이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다.

오존(O3)은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작용이 강한 분자다. 대개 지상에서 10~50 km 위인 성층권에서 ‘오존층’을 형성하고 피부암,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해로운 자외선 등을 95~99% 흡수하면서 지구상의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기오염물질 중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햇빛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오존은 지상에서 1~2km 안에 있다. 이 ‘지표오존’은 스모그 현상을 일으키고 호흡기나 눈을 자극하는 등 건강에 장애를 주면서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는 해로운 오존이다.

지표오존이 발생하는 기상조건은 평균 풍속이 초당 3m 미만으로 약하게 불고, 기온이 영상 25도 이상으로 높으면서 일사량이 많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때다.

기상청은 22일 비가 오기 전까지 날씨가 맑고 더위와 미세먼지, 오존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으니 노약자와 어린이는 오후 시간대에 장시간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