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와 캐나다 Technavio사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세계 네일케어(Nailcare) 시장규모는 2019년 90억달러에 이를 예정이다. 최근 5년간 매년 5% 전후 성장해왔고 2018년부터는 평균 2.4%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초하고 있다.

아름다운 손톱을 가지고 싶다는 욕구는 중국 명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귀족들은 평민과는 달리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인공손톱이 유행했다. 이후 19세기 초, 그리스 상류층 여성들은 손톱 위에 시리아에서 건너온 작은 나무 피스타치오(Pistachio)의 빈 껍질을 착용하기 시작했고 이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20세기 후반 들어 인공손톱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필자도 지난 93년, 유럽에 갔다가 대형쇼핑몰 2층 작은 가게에서 네일케어살롱을 처음 봤고 귀국 후 미래형 아이템으로 소개해 오늘날에 이른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점은 웰빙(Well-Being) 바람 덕분이다. 삶의 가치를 건강에 두고 ‘잘 먹고 잘 살자’를 추구한다는 트렌드인데, 자기중심적인 삶을 내포하는 개념이어서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후 웰루킹(Well-Looking)족이 나왔고 미용 분야에 중점을 두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지향한다. 바로 이 ‘보여지는 것’에 대한 웰루킹시장이 20~30대 직장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40~50대 여성과 젊은 직장 남성들까지 외모 가꾸기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네일케어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미용서비스업 시장은 크게 미용, 피부관리, 네일케어 세 업종으로 나뉜다. 가장 업종수가 많은 건 역시 미용실로 87.3%에 이르고, 다음은 피부관리실(10.5%), 그리고 네일케어숍(2.2%)이다. 업계에서는 네일케어숍이 이미 포화점을 넘었다고 하지만 해외보고서들을 보면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10년 동안 매년 5%가 넘는 성장을 보였고, 캐나다에서도 최근 10년간 4.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미용서비스 제품의 용도별 매출비중에서 네일케어 제품이 헤어 관련 제품(30%)보다는 적지만 색조화장품(15%), 피부관리용품(10%), 목욕용품(10%)보다 많은 20%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KOTRA 동향보고서; 캐나다 네일케어용품 구매 트렌드).

그렇다면 우리나라 네일케어 시장은 어떤가? 우선 고객층을 보면 여성이 82%로 5년 전 71.5%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남성도 18%나 돼서 네일케어가 여성에 한정된 업종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령구간별로 보면 30대가 전체의 40.1%로 가장 많고, 40대가 23%, 그리고 20대가 19.1% 순으로 이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30대의 83%가 한 번 이상 네일케어숍을 찾는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네일케어의 주 고객층은 3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40대가 23%, 20대는 19.2% 순으로 나타났다(표1).

계절별로는 노출이 시작되는 5~9월 사이에 주로 찾지만 갈수록 겨울과 여름 간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요일별 이용현황에서도 일요일(8.18%)로 다소 낮지만 주중과 토요일은 14~16%로 고른 이용률을 보였다. 이용자를 종합하면 30대 여성으로 여름에 가장 많고, 화·수요일이 주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네일케어숍 매출을 보자. 전국 월평균 매출은 2017년 현재 867만원으로 나타났고 가장 매출이 높은 지역은 서울로 1786개 점포 평균 1710만원을 올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부산과 충남으로 각 1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매출이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490만원에 불과했으며 다음으로 경북은 540만원이다.

5년 전인 2012년에는 전국에서 1887개 네일케어숍이 영업 중이었고 월평균 매출은 979만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매출은 5년 전 대비 점포당 100만원 정도 낮아졌는데 점포 수가 7304개로 대폭 늘어난 것이 저조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업 점포가 크게 늘지 않은 이유는 상당 부분 숍인숍(Shop In Shop)이거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아서인 것으로 풀이된다(표2).

신규 창업을 원한다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월평균 매출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평균값은 상위 25% 수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평균매출을 목표로 한다면 10명 중 2~3등은 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중간값에 기준을 두고 시작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 네일케어숍 중간값은 전국 평균 526만원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전국에서 가장 잘되는 곳을 동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 이태원 1동에서 영업 중인 5개 점포의 월평균 매출이 7100만원으로 나타났고, 5년 이상 된 점포 수도 3개나 됐다. 다음으로는 서초4동(6800만원), 구의3동(6200만원), 도곡2동(6100만원) 등이 가장 상위에 오른 상권이다.

상위매출 30위까지 대부분 서울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업종과 차이가 난다. 서울을 제외하면 부산 우2동(5230만원)과 우3동(3750만원), 부전2동(3700만원)에 45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경기도는 용인시 성복동(4400만원)에는 5개 숍이 운영 중이나 이 가운데 5년 이상 된 가게는 1개에 불과하고, 성남시 심평동(3570만원)과 수원시 영통1동(3480만원)이 30위 안에 든 잘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네일케어숍을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이를 판단하기 위해 잠시 기호가 비슷한 일본의 현황을 보자. 최근 일본 네일리스트협회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네일 케어를 즐겨 하는 여성은 23%로 나타났다. 네일케어를 즐기는 목적으로는 패션(55.6%), 미용 차원(34.4%), 손톱 보건(26.6%) 등이 상위에 올랐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40%에 달한다. 네일케어가 단지 미용 수준을 넘어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일단 네일케어를 시작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이다.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따라서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이 현실화된다면 잠재고객을 유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네일케어숍은 전망은 나쁘지 않으나 매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최근 점포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30대 여성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하되 숍인숍 형태로 도전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비록 해외자료이긴 하지만 30~40대 여성의 미용 관련 예산 중 1/3을 네일케어에 소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다소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