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이달초 어느 성악가의 귀국독창회를 다녀왔습니다.

바리톤였지만 테너같은 고음도 가진 미성으로

독일 가곡들을 아주 감동적으로 불렀습니다.

귀국한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

늦게사 귀국발표회를 하는게 다소 의아했는데,

나중에 사연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국내의 음악 시장이 워낙 작고,특히 성악은 더 그런데

더구나 그는 바리톤였습니다.이력이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그 또한 성악가로서의 현재와 미래가 불확실해서,

진로를 고심하다가 늦어졌다는 겁니다.

그날 신문과 방송에 아는 얼굴이 10년만에 나왔습니다.

우주인 배출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귀국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씨였습니다.

수백억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었으나,

정작 그녀는 미국서 살고 있습니다.

연구원을 휴직하고,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거기서 결혼했습니다.

그녀가 떠난 대목 때문에 먹퇴나 우주관광객이라는 비난이 일었고,

그녀 또한 큰 고충을 겪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수면제가 있어야 잠을 자는 형편였으니.

그녀는 지금사 말합니다.

"한국에 계속 있으면 히트곡 하나로 평생 활동하는 가수처럼

환갑이 되도록 우주 관련 강연만 하며 살 것 같은 두려움이 컸다"

 

초등 6학년인 조카도 사는게 고달프다고 말합니다.

고등학교가 두 개나 위치한 집 근처 골목길에는

등하굣길에 항상 그들의 괴성이 넘쳐납니다.

오포 세대라 하는 청춘들은 또 어떻구요?

이렇듯 각 세대별로 고민도 많고,또 그만큼의 무게로 아파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4,50대 장년의 고민과 아픔이 더 크게 보임은 왜일까요?

잘 아시다시피 거의 모든 예술가의 인생을 보아도

장년의 작품이 전성기의 작품이 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둘러보아도 장년 시기가 가장 중요하고,

일종의 성숙을 만들어가는 시기 아니었던가요?

오늘 접한 두 사람이 묘하게 사십대로

인생 작품을 한참 만들어 가야하는 그들의 아파함이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나의 과거를 보는 듯도 했습니다.

중요한 시기를 통과하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특별히 장년들의 분투를 적극 응원하고 싶습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이후 12년간 기업의 CEO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