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으로 대변되는 공유경제는 이미 미국인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공유경제라는 말은 2008년 하버드대학교의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어서 소유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서로 필요한 사람들이 공유해서 사용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의 비즈니스로 현실화되면서 크게 인기를 얻어왔다.

공유경제가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미국으로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186억달러이며 2022년에는 40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스타트업 기업 상위 13개 중 12개가 공유경제와 관련된 기업일 정도로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한 창업도 크게 늘고 있다.

공유경제 창업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우버와 같은 자동차 공유 사업이나, 남은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외에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창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전반적 불황으로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않는 시설이나 물품 등을 공유경제를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뉴욕의 호텔과 레스토랑, 바 등은 낮 시간에 이용되지 않는 다이닝 홀이나 손님들의 옷을 맡아주는 코트체크 공간,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공유경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여름에 론칭할 예정인 공유경제 앱 룰루(Lulu)는 맨해튼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받고, 현재 위치 인근의 레스토랑이나 술집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맨해튼은 수십,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하지만 공공 화장실이 없다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특히나 이곳 지리에 약한 관광객들의 경우 배가 고프지 않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1회 비용은 시설에 따라서 99센트에서부터 5달러까지이며,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이 중에서 60%의 비용을 가져가고 나머지가 룰루의 수익이 된다.

화장실을 이용한 고객은 해당 술집이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사람들을 위한 숙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에어비앤비라면 새로운 공유경제 앱 ‘백비앤비(Bagbnb)’는 여행자들의 여행용 가방을 위한 숙박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신이 묵었던 숙박장소 대신 공항이나 기차역으로 돌아가기 편리한 장소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방을 맡기는 대가로 6달러를 지불하고, 하루종일 간편하게 여행을 하다가 저녁에 가방을 찾아서 여행을 마치는 서비스다.

기차역인 펜스테이션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 펜실베니아6는 가방을 맡아주는 서비스로만 한 달에 약 2000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리고 가방을 맡긴 손님 중에 25%는 기차를 타기 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으로써 손님을 늘리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레스토랑 공유서비스업체인 ‘케틀스페이스’는 손님이 없는 낮 시간 동안 일이나 공부를 할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장소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맨해튼 내의 약 5~6곳의 레스토랑이 이에 참여하고 있는데 고객들은 한 달 10시간을 이용할 경우 25달러, 한 달 내내 무제한 이용할 경우 99달러를 내면 레스토랑에서 무료 와이파이와 커피, 차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낮 시간 동안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동시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점심이나 저녁 등을 구매하면서 손님들이 늘어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사무실공유서비스업체인 ‘위워크(WeWo가)’가 한 달 최소 220달러가 들어가는 것에 비해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케틀스페이스에 참여하는 레스토랑들은 공간 공유 서비스로 1주일에 약 2000~3000달러의 추가 수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