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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일자리 만드는 물류 ‘풀필먼트’ 꿈꾼다”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이사의 희망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4.05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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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취약 계층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자 한 포부를 창업으로 실현시킨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이사.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대학생 연합 창업동아리 활동으로 창업의 꿈을 키운 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어느 날 하숙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서울역이 앞으로 역사 인근에 기거하는 노숙인들을 쫒아낸다는 내용이었다. 학생은 불현듯 생각이 떠올라 입고 있던 운동복 차림 그대로 집을 나서 편의점에서 막걸리 2병을 산 후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갔다. 그리고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청년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노숙인 대부분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청년은 다짐했다. 서울역 노숙인들 같은 사회적 약자 계층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터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청년은 그로부터 1년 뒤 회사를 창업했고 이 회사를 통해 자기의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고 있다. 그 청년은 바로 전자상거래 물류 대행업체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이사다.  

제조업에서 물류업으로 전환한 이유 

박찬재 대표는 대학생이었던 2012년 ‘두손컴퍼니’를 차렸다. 회사는 친환경 종이옷걸이, 캐릭터 옷걸이, 재활용 의류 컵홀더 등을 홈리스 시설에 머무는 이들의 수작업과 약간의 공정으로 대량 생산해 만들어 기업홍보 판촉물이나 영유아 시설에 납품하는 것으로 수익을 냈다. 

   
▲ 박찬재 대표가 품고 물류창고에서 물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박 대표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에 업무 숙달의 장벽이 높지 않아야 했고, 그래서 선택한 사업 분야가 수공업 형태 제조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입소문이 돌면서 회사 규모에 비해 많은 인력들이 몰려들었고, 박 대표는 회사의 현재 사업 영역으로는 이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궁리해야 했다. 여러 사업 분야를 고민하다 박 대표는 회사에서 만든 종이옷걸이를 여러 판매처에 납품하면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 과정이 바로 물건을 보관하고 보내는 ‘물류’ 업무였음을 떠올렸다.

“물류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대기업 물류업체들은 주로 큰 단위의 물품들을 관리하고 배송하는 데 특화돼 소량의 물품을 잘 취급하지 않았고, 물류 대행 단가도 높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소규모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는 물류 대행을 직접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박 대표는 당시를 회상했다. 생각을 마친 박 대표는 즉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을 신청했고 2015년 두손컴퍼니의 물류대행 브랜드 ‘품고(Poomgo)’로 물류 대행 서비스업체 운영을 시작했다.  

    

   
▲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가 '한국형 풀필먼트'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사회적 기업이면서 사회적 기업이 아니다?   

박 대표가 사회적 기업 성격의 두손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렇게 회사를 운영하면 돈은 벌 수 있느냐” 혹은 “회사가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등 수익과 관련된 걱정 섞인 물음이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박 대표는 “두손컴퍼니는 수익을 기반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야 제가 목표로 했던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고요”라고 대답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왠지 돈은 벌지 못하고 사회 취약 계층들에게 ‘퍼주다가’ 회사가 오래 견디지 못하는 악순환이 하나의 편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 홈리스 시설에 계신 분들에게 일할 기회를 드리기 위해 함께 일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손컴퍼니가 사회 취약 계층의 인력들만을 고용하고 모든 것을 책임지는 성격의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두손컴퍼니의 목표는 사람들이 자기가 현재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온라인 몰에 특화된 물류 대행 서비스 제공’이라는 사업의 확고한 수익구조를 만들었고 점점 그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풀필먼트’ 만들기 

글로벌 물류업계의 혁신은 아마존이 주도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풀필먼트는 제조업체들이나 판매자들이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구매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물류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이런 혁신은 우리나라 물류업계에도 전달됐고 풀필먼트를 지향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났다.

박 대표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아마존의 풀필먼트는 정말 혁신적인 시스템이긴 하지만 미국과 시장의 규모에서 차이가 있듯이 한국의 물류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아니다”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물류 취급 규모와 관계없는 풀필먼트가 완성되지는 않았고 이 부분이 앞으로 두손컴퍼니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두손컴퍼니는 소규모 이커머스 업체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물류에 특화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C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출처= CBS

성장해야 하는 이유 

두손컴퍼니의 품고는 올해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사업 초기에 들어간 여러 가지 투자 비용을 수익으로 회수하지는 못했지만, 매월 실적은 꾸준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두손컴퍼니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일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제가 대학생 시절에 다짐한 것을 지켜나가는 박찬재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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