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질병관리본부가 올해 중점관리 대상 감염병으로 호흡기세포용합바이러스(RSV), 로타바이러스,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A형간염, 결핵,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생애주기별 걸리기 쉬운 11가지 질병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AI), 라싸열,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해외에서 유입된 신종 감염병인 7가지 질환을 선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2018년 중점관리대상 감염병’을 선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나이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중점관리 감염병은 크게 생애주기별 감염병과 해외 유입 신종 감염병으로 나뉜다.

생애주기 감염병은 생애주기별(신생아기, 영·유아기, 학령기, 청·장년기, 노년기)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신생아기에는 RSV와 로타바이러스, ▲영유아기에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학령기에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인플루엔자, ▲청장년기에는 A형간염, 결핵, ▲노년기에는 쯔쯔가무시증, SFTS, 결핵, 인플루엔자가 각각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선정됐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과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환자는 즉시 격리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해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인플루엔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18세 이하의 연령대에서 발생이 높은 감염병으로 영·유아기에는 수족구병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는 예방접종(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인플루엔자)을 받는 것이 좋고 환자가 생기면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놀이기구, 장난감, 젖병 등 환경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동안 집단생활을 제한하여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A형간염은 항체양성률이 낮은 20대~40대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올바른 손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A형간염 미접종자는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노년기에는 최근 증가하는 진드기매개질환(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이 많다.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작업복 착용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옷 세탁 및 목욕을 해야 한다.

이밖에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면역력이 낮은 노년기에는 매해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 나이대별 올해 주의해야 할 감염병.출처=질병관리본부

해외 유입 감염병은?

올해 조심해야할 신종 해외유입 감염병은 ▲메르스 ▲AI ▲라싸열 ▲수인성·식품매개질환(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모기매개질환(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이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과 병원 내 감염으로 환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에서 250명에게서 발생해 이 중 80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총 220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중동국가 방문 시 낙타접촉,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고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번호 1339)나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 AI(H7N9) 인체감염증 발생이 크게 줄었지만 AI(H7N4) 등 다양한 아형의 AI 인체감염증이 드문드문 발생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국외에서는 AI(H7N9)에 1625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621명이 숨지는 등 38.2%의 높은 치명률을 나타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증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 방문한다면 가금류와 접촉하지 말고 특히 생가금시장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라싸열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계속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 들어 환자가 더욱 느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365명의 라싸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90명이 사망했다.

라싸열은 쥐나 쥐의 배설물을 통해 자주 옮겨지는데 사람의 분비물이나 성행위로도 감염된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고 중증이면 신부전과 경련이 온다. 심하면 아예 청각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갔을 때는 쥐와 쥐 배설물 접촉을 피하고, 쥐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들어 세균성이질과 장티푸스의 국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을 중심으로 발생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지난해 111건이 국내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해외유입은 69건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3월까지 석달간 85건의 세균성 이질 환자가 생겼고 이 중 해외유입은 7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간 발생한 환자의 수가 지나해 한 해 발생한 환자의 수와 거의 비슷한 것이다.

세균성이질과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음식은 완전히 익혀먹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최근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발생국가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제와 긴 옷을 준비하고 임신부는 여행을 연기하며 남녀 모두 6개월간 피임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해외여행 감염병 안내 서비스.출처=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해외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홈페이지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생애주기별 주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의 감염병관리지침을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감염병관리를 강화하고,올해 하반기부터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