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Weinstein Company)가 Me Too운동의 여파로 결국 법원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와인스타인컴퍼니(Weinstein Co)가 19일 델라웨어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챕터 11은 파산보호신청으로,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앞서 회사는 마리아 콘트라스트 스위트(Maria Contreras-Sweet)가 이끄는 투자회사와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해 파산 신청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스틴 컴퍼니는 랜턴캐피털파트너와  M&A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 법원이 파산보호 승인을 내리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구조조정 절차로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이후 경쟁 입찰에 들어간다. 이번 사안에서는 랜턴캐피털파트너가 예비 인수자다.

와인스타인 컴퍼니 인수 계약은 법원 공고 전에 랜턴 캐피탈이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해 공개 매각절차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희망자가 없으면 예비 인수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랜턴 캐피탈은 인수대금 3억 1000만 달러와 와인스타인 컴퍼니 예상 파산비용 1500만 달러, 총 4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채무조정으로 회사의 자산은 담보부와 무담보 채권자에게 분배되고 , 랜턴은 약 1억 2천만 달러 부채를 탕감받을 예정이다.

이날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와인스타인이 피해자들과 맺은 비밀유지협약(NDA)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와인 스타인 컴퍼니는 "공동 창업자이자 전직 CEO 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해 여배우들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다며 이것을 무기로 고소인들을 침묵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밀 유지 조항 계약에는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로 고통을 겪거나 목격한 피해자가 말하지 못하게 하는 기밀 유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회사의 파산으로 인해 비밀 유지 조항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 효력은 끝났다. 피해 사례에 대해 말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1979년 동생 봅 와인스타인과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Miramax)를 설립해 ‘시네마 천국’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제작에 직접 참여하며 유명해졌다. 이후 2005년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설립하고 ‘킹스 스피치’‘실버 라이닝 플레이 북’을 제작하며 영화계에서 지위와 권력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의해 30년간 여배우들이  성추행 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세계 SNS를 통해 미투 (Me Too) 운동으로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