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기아자동차는 20일 ‘더 K9’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이날 미디어행사를 통해 내·외부디자인과 제원을 공개했다.

신형 K9은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됐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인 피터슈라이어의 손길을 거치다보니 독일차 느낌이 물씬 풍긴다. 

외관을 보면 완전변경 모델답게 전체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고급 대형 세단에 걸맞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웅장한 외관이 구현됐다. 실제로 K9을 보면 볼륨감(양감), 입체감을 강조한 면 처리가 인상적이다. 박기홍 기아차 외장디자인1팀 팀장은 “신형 K9은 기존 모델 대비 차체 길이, 너비가 각 25㎜, 15㎜ 늘었다”라면서 “60㎜ 늘어난 축간거리(앞·뒷바퀴 간 거리)도 K9의 웅장함을 구축하는데 기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신형 K9은 웅장함과 함께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 모든 차량 외장에 펄(Perl)을 넣었다. 장수진 기아차 컬러팀 책임연구원은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펄 디자인을 추가했다”면서 “이는 멀리서 볼 때 ‘차가 빛이 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

아울러 외관 전면부의 듀플렉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독특한 곡면 패턴 그릴 등도 세련미를 더하는 요소다. 전면부에 위치한 기아 로고에는 격자무늬가 들어가 고급스러움이 더해진다.

내부를 보면 여러 가지 테마 색상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세계적 권위의 색채연구기관 팬톤 색채연구소와 협업해 7가지 테마 색상을 개발했다. 또 스위스의 해외고가브랜드 모리스 라크르와 시계를 센터패시아에 탑재하는 등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5가지 테마로 변화하는 디지털 계기판과 2열에 위치한 멀티스크린도 장착됐다. 2열에는 실내 환경을 조정할 수 있는 콘트롤러가 중간에 위치해 있다.

신형 K9 운전석에 앉아보면 이전 K9보다 여유가 많다. 180cm의 성인이 앉아도 주먹 하나가 머리에 들어갈 정도로 넓다. 다만 시트포지션이 낮은감이 있고, 시트 높낮이 조절 반경도 크지 않아 전방 시야 확보에는 여유가 부족했다.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내부사진. 사진=기아자동차

신형 K9은 국산 고급차 중 최초로 반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반자율주행 기술 이외에도 여러 안전 기술이 장착됐다. 공개된 기술은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일정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로유지보조(LFA) ▲후측방 모니터(BVM)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기반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 ▲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RCCA) ▲터널연동 자동제어 기술 등으로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더 K9은 3.8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모두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3.8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은 각각 최고출력 315마력, 370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5.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0㎏.m의 8기통 타우 엔진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힘을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3.8 가솔린은 5490만∼7800만 원, 3.3 터보 가솔린은 6650만∼8280만 원이다. 5.0 가솔린은 9330만∼9380만 원 범위에서 책정된다.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K9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2만6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내수는 2만대, 수출은 6000대다.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이 연간 5만5000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35% 이상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취지다.

기아차는 K9의 경쟁 모델로 국내에선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을 꼽았다. 수입차 진영에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또는 BMW 신형 7시리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에 맞설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K9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량 색상은 오로라 블랙 펄, 판테라 메탈, 딥크로마 블루, 레이크 스톤, 마르살라, 스노우 화이트 펄, 실키 실버 등 총 7가지 외장 컬러가 적용됐다. 실내에는 블랙 원톤에 베이지 투톤, 다크 브라운 원톤, 그리고 시에나 브라운 스페셜 등 4가지 컬러가 있다. 내부 소재로는 브라운 올리브와 제이지 올리브 애쉬, 로즈 우드와 함께 실제 나뭇결의 느낌이 나는 엔지니어 우드까지 추가됐다.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더 K9(The K9)'. 사진=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