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최근 수입차 시장이 국산차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5% 안팎이었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18%를 넘어섰다.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2개월 연속 점유율 18%를 유지한 것은 1987년 시장이 개방된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수입차 성장에는 파격적인 할인 공세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를 볼때 수입차 성장은 ‘수입차 구매 적기’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을 탄력적으로 할인하며 대대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프라이스’ 정책을 펼치며 일절 할인을 하지 않던 벤츠도 각 딜러사에 변동마진을 지정, 딜러사 자체적으로 할인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고 있다.

발품을 팔아 딜러를 찾아라▶ 수입차의 할인 폭이 높은 이유는 정가제만을 고수하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할인하며 대대적 프로모션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판매는 딜러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각 딜러사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에 따라 최종 판매 가격이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여러 수입차 딜러들을 알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발품을 팔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딜러를 물색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먼저 거주지역 인근에 있는 대리점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인터넷 자동차 판매중계 업체나 구매를 원하는 차량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차량 구매의사를 밝히면 동호회에 가입된 딜러들이 직접 가격을 제시한다. 이른바 ‘아는 사람’에게 딜러를 소개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좋은 가격대를 제시한 딜러를 찾았다면 ‘얼마나 서비스를 주느냐’도 참고해야 한다. 딜러들에게 견적서를 받아보고 연락하며 서비스에 관한 딜을 해야 한다. 딜러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협상을 통해 서비스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 자료=각 사 취합

프로모션을 노려라▶ 수입차를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한다면 수입차 회사 프로모션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일명 프로모션을 잘 챙겨보면 일부 차종의 ‘로또 할인’을 낚아챌 수 있다. 이번달은 BMW의 프로모션이 인상적이다. 5000만원 안팎의 3시리즈 차를 최대 1700만원 할인으로 300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는 현대자동차 쏘나타(3200만원대)와 유사한 가격이다. BMW는 지난해 12월엔 ‘5시리즈’를 최대 850만원 할인 판매했다. ‘7시리즈’의 경우 할인액이 최대 2900만원까지 달했다. BMW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5’는 최대 1300만원 할인했다.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경우 각 수입차업체의 금융자회사를 통해 대출을 받아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많다. 이에 현금 일시불이나 카드, 캐피탈의 캐시백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없다.

구매 시기를 늦춰라▶ 수입차는 출시 초기 할인 폭이 작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고로 분류되는 순간 할인폭은 20%를 넘어선다. 모델 변경을 앞두면 최대 25%를 넘어서기도 한다. 이렇게 할인율이 높은 것은 비공식적인 할인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고 모델은 수입차 계열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않아도 높은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카드사의 오토캐시백을 이용하면 찻값을 좀 더 낮출 수 있다. 오토캐시백 등 카드나 캐피탈의 서비스 혜택을 받고 싶다면 구매 시기를 늦추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오토캐시백은 자동차 회사에 직접 돈을 내지 않고 내 계좌에서 카드사를 중간에 거쳐 계좌이체 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약 3%를 캐시백으로 통장에 입금받는다. 차 가격이 3000만원이면 90만원이 되돌아온다.

오토캐시백은 할인이 제일 높은 카드사를 선택하고 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카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할인율이 가장 높은 카드사를 선택하면 혜택을 높일 수 있다. 오토캐시백을 이용하는 과정은 카드사의 지정 상담원이 담당하여 문자와 전화로 코치해준다. 

▲ BMW 2018년형 '320i'. 사진=BMW

‘3월의 차’ BMW 320i, 유지비는 얼마일까?

이번 달 가장 큰 할인율을 보이는 BMW 320i의 연간 유지비는 약 520만원이다. 월간 약 43만원이다.

BMW 320i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1.2㎞다. 1리터당 1556원 기준, 연간 주행거리 2만㎞, 보험료 12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연간 주유·보험비는 약 450만원이다. 자동차세는 연간 약 51만원이다.

BMW 320i의 차량 소모품 교체비는 연간 약 40만원이다. 이는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2만km일 경우를 가정했을 때 엔진오일은 1년 주기로 15만원, 오토미션오일은 4년 기준 25만원(1년 6만3000원), 브레이크 오일 2년 기준 13만원(1년 6만5000원), 브레이크 패드 3년 기준 11만원(1년 3만7000원), 배터리 3년 기준 22만원(1년 7만4000원) 등을 고려한 금액이다.

참고로 주유 시에는 3분의 2만 채워 넣는 것이 유지비를 낮추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또 기온이 낮은 오전에 주유를 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연료가 주입된다. 유지비를 아끼는 길이다.

보험은 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통해 합리적인 서비스와 낮은 보험료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같은 조건이라도 회사마다 보험료가 천차만별이니 꼭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