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4월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이 5월 말에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에 전례없는 대화 정국이 형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군은 첨단 무기 도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계획된 것을 이행하거나 계획을 바꿔서 대북 억지력을 확고하게 다지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달 말 F-35A전투기 1호기 출고식을 갖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K2 흑표 전차 도입 수를 줄이고 탱크 킬러 대형 헬기인 아파치 헬기 도입을 늘리는 방안이다.

F-35A 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우리나라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올해부터 4년간 매년 10대씩 총 40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한국 공군의 전력이 비약하듯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군은 동급 최강인 F-15K 60대, KF-16 등 F-16 168, FA-50 60대 등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한국 공군의 전력은 북한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여기에 최첨단 전투기가 가세하니 향후 우리 공군의 제공권 장악은 두 말이 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한국공군은 우리와 함께 42대의 F-35를 도입하는 일본과 대등한 전투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치 헬기 40대 추가 도입 보도에 말 아끼는 군당국

최근 보도된 아파치 헬기 추가도입에 대해 군 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 개혁 2.0관련 추가 확보가 필요한 무기체계는 현재 소요검토 중이며 향후 절차에 따라 기종과 획득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국민 혈세가 들어가고 각군의 이해관계, 다른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국방부가 말을 아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굳이 북한에 우리군의 전력증강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자세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일부 보도내용 또한 설득력이 있는 것은 마찬 가지다. 그 중 하나가 대형 공격헬기를 추가도입하는 방안이다. 한국 육군이 보유한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를 최대 40대 도입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군은 2013년부터 총 36대를 도입해 지난해까지 2대 대대를 실전배치했다.추가 도입된다면 대형 공격헬기는 최대 76대로 늘어나 노후한 코브라헬기를 대체하고도 전력 증강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찬성할 만하다.

더욱이 북한은 서해에 고속 공기부양정을 대량으로 배치해놓고 유사시 서해 5도를 점령하겠다는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우리군은차기 고속정, 유도미사일 등을 속속 배치하면서 고속공기부양정을 이용한 대남침투에 대응하고 있지만 미사일과 로켓, 기관포로 무장한데다 1700마력의 힘을 내는 두 개의 대형 엔진이 내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고속으로 비행하는 아파치 헬기에 만큼의 공격력과 억지력을 내지는 못한다.

아파치 헬기는 대형 헬리콥터다. 길이 17.7m,  날개 지름 약 14.6m, 높이 약 3.9m 로 최고속도는 시속 293km이며 작전반경은 480km이다.

한국 육군은 지난해 11월 아파치 헬기에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실사격 시험을 벌인데 이어 12월에는 공대공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해 드론을 격추하는 시험도 해 작전능력을 갖췄다.

아파치가 추가 도입된다면 미군에 대한 의존도를 그만큼 낮출 수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군의 독자 작전의 범위도 넓혀지고 숙련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주한 미군은 현재 72대의 아아치 AH-64D를 운용 중이다.

아파치 헬기 도입과 헬파이어 400발, 스팅어 480발 도입 

아파치 추가 도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체 숫자에만 있지 않다. 한국 육군은 1차로 36대를 도입할 때 기체 외에 아파치 헬기가 운용할 대량의 무기도 도입했다. 도입비용은 공식으로는 1조8000억(16억달러)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측 자료를 보면 이 두 배가 넘는 36억달러로 나타나 있다. 한국 측이 이 비용을 전부 지급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미국 측 자료가 사실이라면 다량의 무기가 들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하고, 36대 이상이 추가로 도입되고 비슷한 양의 무기가 도입된다면 한국의 대북 억지력은 획기적인 수준으로 향상될 것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국(DSCA)이 2012년 9월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도입한 아파치와 관련 장비와 부품, 훈련과준수지원 등 36대 도입의 총 예상비용은 36억달러다.

▲ 한국이 판매를 요구한 무기 목록과 수량.출처=DSCA

한국이 판매를 요구한 목록에는 아파치 64-D롱보우 3 기체 36기, 엔진 72기와 여분 12기, 통합헬멧 108개 등이 포함돼 있다. 주목을 끄는 부문은 무기부분이다, 한국 측은 헬 파이어 미사일 발사대 80대, 30mm 체인건 38문, AGM-114R1 반능동 레이저 유도 헬파이어 미사일 400발, 스팅어 블록1 92H 438발, 30mm 기관포 탄약 77만4144발(이중목적 고폭탄), 70mm 하이드라 로켓 1만1020발 등이 포함돼 있다.

아파치 헬기 1대는 기관포 1200발을 장착하는 30mm 기관포를 기본 무장으로 하고 헬파이어 미사일 최대 16발과 하이드라 로켓76발을 장착해 각각 기갑 차량과 공기부양정을 파괴한다.

미국 측 자료대로 한국군이 전량을 도입했다면 아파치 헬기 한 대가 16기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25회 출격할 수 있는 양의 헬파이어가 도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8기만 장착한다면 탑재 헬기 수와 출격회수는 늘어난다. 30mm 기관포 역시 1200발 기준으로 645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이다.

 길이 1.62m, 지름 17.7cm, 무게 45~49kg, 탄두중량 8~9kg 최대사거리가 8km, 관통력이 1400㎜ 이상인 헬파이어 미사일은 이미 미군이 이라크, 아프간 전쟁 등에서 그 성능을 확인했다. 육군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아파치 헬기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현재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대를 파괴할 수 있다.

적전차 궤멸능력 향상, 미군의존도 축소, 통상압력 해소 

만약이지만 비슷한 금액을 36억달러를 들여 36대를 들여와서 적 전차 파괴에만 동원한다면 아파치 헬기 전력으로만 1000여대의 적전차를 궤멸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파치 헬기 외에 구형이긴 하지만 코브라 헬기도 최대 사거리가 3.8km에  그치고 관통력이 1000mm인 토미사일을 무장해 전차 제압 능력이 있지만 도입한지 30년이 된 낡은 기체인데다 엔진이 하나뿐이어서 기상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군은 K1과 K1A1 등 3세대 전차를 1500여대 보유하는 등 탱크 전력 역시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당 80억원이 넘는 고가의 K2 전차를 계속 도입하는 것보다는 아파치 헬기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 대북 전차 억지력 향상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입은 또한 미국의 대한 통상 공세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대한 통상 공세의 시작일 수 있다.이를 선제 예방하고 대북 억지력 증강 차원이란 점에서 아파치 헬기 도입을 긍정 검토할 필요는 충분하다.

▲ 방위력개선비 추이.출처=e-나라지표

유사시 북한 고속정 저지를 주한 미군의 아파치 헬기에 의존하지 않고 북한의 조밀한 방어망을 뚫고 대북 진격로 개척에 우리군이 나설 수 있다는 명분도 있다.  명분이 있는 이상 못할 일은 없다. 필요한 것은 재원이다. 연간 43조원 이상의 국방예산 중 13조5200억원을 무기 도입 등 방위력개선비로   쓰는 한국인 만큼 재원은 있다.

필요한 것은 군이 예산 배분의 효율화를 정밀하게 추진해 적절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는 일이다. 군 지도부가 각준을 설득해 K2 흑표 전차를 비롯한 육군 지상전력과 해군 수상함 증강의 속도를 좀 늦춘다면 이 정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한국군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