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Work It Dail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높은 이직률에 직면한 고용주들은 대개 떠난 직원들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의 직장인들, 특히 밀레니얼들은 직장을 전전하거나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경향이 있어서 한 직장에 좀처럼 오래 있지 못한다. 글로벌 채용전문 회사인 헤이스(Hay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의 38%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42%는 새로운 기회만 되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적극적으로 다른 직장을 찾는 사람은 60%에 가깝다.

헤이스의 리차드 어들리 아시아지역 담당 전무는 고용주들이 자신들이 어떤 부문에서 잘못하고 있는지, 노동 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원들이 떠나는 것은 그저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grass is greener syndrome) 때문은 아닙니다. 현 시류라고 할 수 있지요. 고용주들은 자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은 계속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현재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직장인들이 언급한 여러 이유 중, 급여 및 복리후생, 승진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도전 추구가 상위 세 가지(top 3) 이유로 꼽혔다. 이런 욕구들은 대개 고용주가 얼마든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요구이지만, 직장인들은 이 세 가지 문제로 좌절한다. 헤이스의 어들리 전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세 가지 이유를 지적했다.

1. 소통 부재(Poor Communication)

어들리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3000개 회사에 대한 헤이즈의 조사를 바탕으로, 직원과 고용주 간의 소통이 단절되었음을 부각했다. 특히 회사의 복리후생제도에 관해 이 문제가 심각했다. 고용주들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지만, 많은 직원들은 어떤 복리후생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분명히 소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복리후생제도를 재평가 하기 전에, 이미 시행하고 잇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의사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고용주들이 채용 절차의 모든 단계에서, 그리고 연중 정기적으로, 복리후생제도를 설명해 주고 직원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도록 하라고 권장했다.

2. 융통성 없음(Inflexibility)

기업과 고용계약이 아닌, 일종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고 일하는 이른 바 긱 경제(gig economy, ) 시대가 도래하고 스타트업 문화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직원들도 현대 생활에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 고용주를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들리는, 예를 들면, "일률적인" 복리후생을 제공하기보다는 각 개인에게 적합한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인사부에 지시할 것을 권장했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다양한 필요성에 따른 맞춤 복리후생 제도를 만드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젊은 직원은 체육관 멤버십및 엔터테인먼트 할인에 더 관심을 두는 반면, 고령 직원은 보육 및 저축 플랜에 대한 지원을 선호 할 수 있다.

그들이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는 법이다. 신세대들은 주말이라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일하고 이메일을 기꺼이 체크할 용의가 있다.

3. 전망이 없다(Limited Prospect)

직장인들에게 어떤 승진 가능성이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어들리는 지적한다.

"직원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발전에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고용주를 찾습니다. 그들은 스타트업에서는 규격화된 전통적 개발 프로그램은 없지만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고용주는 젊은 직원들이 직장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즉 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의 승진 사례를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그런 위치까지 도달하기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출처= LinkedIn

새로운 인재의 확보

어들리는 또 고용주가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 기업들은, 대학, 기술 허브 및 스타트업 네트워크 같이 새로운 인재들이 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에 기업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

그는 차세대 직원들과 회사의 관련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미 위성 사무실과 기술 센터를 운영하고있는 다국적 기업의 예를 들면서, 고용주가 당장의 수요에 부응하기 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끊임없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술 분야에서 그런 능력 부족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으며 더구나 최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회사는 지금 현재 A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B와 C라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