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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15)] 직업,진로 선택의 TIP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닌, ‘보다’ 잘하는 것으로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3.12  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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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은 어떻게 되나요? 취직은?”

“딸이 지금 4학년으로 취직 준비 중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요즘 취직이 어렵다고 하니 고민됩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약간 얼버무린다.

필자가 지난 구정에 현지 연수원 업무와 강의 차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는 길에 호치민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대우 후배와 나눈 대화다. 그는 회사 퇴직 후 개인사업으로 해외 출장 중이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7~8년 후배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가족 근황을 물어 본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시키려고 하느냐의 질문을 건네 보았다. 그런데, 평소 같지 않게 답이 시원스럽지가 못하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도 의외로 자녀들의 ‘교육’은 그나마 잘 하던 사람들이 ‘진로와 취업’ 이슈를 접하면 깜깜이가 된다. 언론을 통해 보고 듣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요즘 뉴스에서 얼마나 자극적으로 취업의 어려움에 대해 보도하는가? 일이 꼬이다 보면 답답하지만 누구에게 내어 놓고 말하기도 체면이 상해 더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학교에서 ‘어떻게 되겠지’하며 지낸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직업과 분야의 일로 35년간 6개의 직업과 종합상사 근무로 거의 모든 산업에 직간접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실제 교육현장에서 진로와 직업선택에 대한 부분이 제일 어렵다.

말이 나온 김에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보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상황입니다. 한 학기 남았는데, 전공은 식품영양학입니다. 주로 영양사나 식품 관련 기업으로 간다고 하는데, 취업이 여의치 않다고 하네요. 본인은 스튜어디스나 해외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보내보려고 합니까? 딸과는 이런 주제로 가끔 대화는 나누나요?”

“아닙니다. 저도 잘 몰라서 대화가 잘 되질 않고 해서,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해보라고 합니다.”

갑자기 답답해졌다. 대개의 부모들은 자녀 진로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 이야기는 아마 본인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필자의 딸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름대로의 소신과 원칙을 가지게 되었다. 힘든 여행길에서 쉬고 싶었지만 그냥 갈 수가 없어서 나름대로의 접근 방법을 이야기를 건넸다.

즉 직업, 직장, 직무 선택의 원리다.

첫째. 세월이 가면서(정확하게는 나이를 먹고 살아가는 돈이 더 필요해지는) 자기 이름의 부가가치를 키워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라. 스튜어디스 분야가 대표적으로 이 원칙에 반대되는 속성이다. 업무가 워낙 규격화되어 있는 데다가 부가가치를 더할 것이 없어 보인다.

둘째. 전공분야도 관심이 없으면 과감하게 버려라. 굳이 재수를 하고, 편입하며 유난떨지 말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도 괜찮다. 그러나 원래의 전공교과목에 최소한의 학점만 유지하며, 선택한 직업과 관련된 과목을 찾아 들어라.

셋째. 단순히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 큰일이 날 공산이 크다. ‘보다’ 잘하는 것을 선택하라. 제일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셋째의 경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가 세 개라고 가정하자. 핸드폰 분야 70% + 스포츠용품 분야 20% + 식빵 만들기 10%로 전체가 100%이다. 기존의 판단대로 한다면 70%인 핸드폰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도전해야 한다.

그런데 단순하지가 않다. 자기 주위의 또래(잠재적 경쟁자)와 비교해 따져 보자. 다음 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느 직업을 가져야 하나? 즉 친구 1이 핸드폰에 자기보다 5만큼의 역량을 더 가지고 있다. 스포츠용품에 가고 싶어도 친구 2가 자기보다 20만큼이나 잘 한다. 그렇다면 자기는 식빵 만들기를 선택하면 잘하지는 못하나 비교 차원에서 ‘가장 잘하는’ 영역이 되어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재적 능력으로는 가장 부족하지만, 직업세계가 냉혹한 경쟁 구조인 것이 기본 상황이라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업과 취업의 영역에서 능력을 말할 때 ‘역량(Competency)’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경쟁하다(Compete)의 명사형 단어로 절대적 능력의 개념이 아닌 ‘보다’ 잘하면 되는 상대적 개념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필자는 그 후배에게 딸과 대화를 해보라고 권했다. 시간이 지난 후 전화가 왔다. 스튜어디스를 제일 선호하고 모자란 것이 없어 보였지만 미래 성장성과 본인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은 분야라 포기하고, 전공을 한 식품영양도 주변과 비교를 해보니 식품산업, 영양사 등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외 비즈니스 분야를 보니 오랜 시간 해외생활을 한 경험과 비즈니스가 활발한 전공을 감안하자 주변에 자기만큼 준비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앞뒤 안 가리고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취업 도전 중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필자의 두 딸도 졸업 전에 취직을 했고 지금도 남다르게 재미있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굳이 학교성적이나 영어 등의 스펙은 묻지 않아도 된다.

이 원칙은 창업에도 적용된다는 것에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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