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17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규모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약 18조1000억원이며 참여학생 비율은 67.8%다. 10명 중 7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를 참여학생 1인당 교육비로 나눠 보면 초등학생(30만원), 중학생(43만원), 고등학생(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일반교과’ 사교육은 전체 참여학생의 51%가 받고 있고 교육비로는 19만원을 쓰고 있다.

일반교과에서 다시 영어교육시장만 추출할 경우, 39.1%가 참여하고 있고 영어교육비로 7만 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어(1만6000원)나 수학(7만6000원)보다 높다. 물론 이 데이터는 평균이고 50만원 이상 쓰는 참여학생 비율도 17.1%인데 서울의 경우 28.8%에 이른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6.8시간, 6.2시간이며 고등학생은 4.6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사교육 참여유형별로 나누면 학원수강(12만6000원)으로 가장 많고 개인과외(3만1000원), 그룹과외(1만9000원), 방문학습지(1만1000원) 등이다.

영어를 포함한 일반교과 수강목적은 학교 보충수업이 76.8%로 가장 높지만 선행학습 목적수강도 44%에 이른다. 초등학생(어린이)의 사교육 목적으로는 보충수업이 77.4%로 가장 높지만 선행학습(45.1%)과 중학교 진학준비(18.6%)를 위한 교육도 적지 않다. 특히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보내는 비중이 초등학생에게 가장 높은 33.1%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아버지가 결제활동을 하는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0.8%에 달하는 반면 맞벌이(69.2%)와 외벌이(67.8%) 가정은 더 낮은 참여율을 보인다.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사교육시장은 부모의 수입과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의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더욱 유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성적구간별 학생 1인당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를 보면 상위그룹으로 갈수록 사교육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위 10%는 67.8%가 참여하고 교육비로 32만9000원을 쓰고 있는 반면 하위 20%는 55.9%가 참여하고 17만5000원의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정부정책에 의해 영어 사교육 시장규모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업계에는 존재한다. 소비위축으로 학부모의 지갑이 얇아진 최근 1년간 어린이 영어학원의 증가추이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교육 시장을 기반으로 ‘일반교과’ 분야 중에서 어린이 영어학원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분석 결과 전국 평균 학원당 월 매출은 161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편차는 상당히 큰데 가장 매출이 높은 서울은 1233개 학원에서 월평균 3380만원이고, 최근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세종시는 2위로 27개 학원당 월평균 2220만원이다. 상위매출 두 지역의 중간 값은 서울이 980만원, 세종 890만원인데 평균값과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미루어 상위그룹 학원들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제건당 단가는 서울과 인천이 평균 28만원, 경기와 제주가 각각 27만원을 내고 있고, 대전, 대구, 광주 등 광역시는 평균 25만원 수준이다. 서울과 지방의 결제건당 금액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프랜차이즈 학원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전국에서 가장 월매출이 높은 20개 洞을 산출해 봤다. 그 결과 강남구 삼성2동이 1억4600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당산2동(1억3700만원), 반포4동(1억3400만원) 순이다. 통념상 상위에 랭크될 가능성이 높은 강남구 청담동은 30위권 밖이었고, 목1동(5660만원)으로 전국 28위에 머물렀다(표3).

 

흥미로운 점은 당산2동이 새롭게 떠오르는 어린이 상권이라는 점과 화성시 동탄2동과 동탄면, 송파구 삼전동, 남양주시 별내동처럼 신도시 젊은 엄마들이 어린이학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상 시장이 어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권을 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아산시 탕정면(8300만원)은 작은 지방 신도시에 20개 어린이학원이 있고 전국에서 11위에 오를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탕정면이 이렇게 떠오른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과 본사가 들어서면서 3만5000명의 삼성 임직원과 1차 협력사 직원 4만5000명 덕분이다. 이전까지는 포도 농사나 짓던 평범한 농촌 마을이지 오지였다.

어린이학원시장을 서울로 한정해서 월별 매출액 추이를 분석해 보면 2월과 3월, 8월에 가장 높고, 9,10월이 조금 낮지만 월간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지역별로는 양천, 노원, 도봉지역이 어린이 영어시장 규모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마포, 강서, 강동, 동작구 등도 강남 3구의 성장률보다 높게 나타난다. 사교육의 메카, 강남지역이 전국 상위권에 많지 않은 이유는 중고등학교 시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치동의 거주인구 연령대가 35~45세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이 이를 확인해 준다. 즉 어린이 영어시장은 오히려 신흥 중소형 아파트 지역이 강세인 것이다. 한 가지 참고할 사항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가 올 3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언급한 매출액에서 더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출해본 결과,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도곡동, 삼전동, 가락2동, 신도림동 등이 유망하며, 강북에서는 월계동, 공릉동, 당산동, 연희동 등에 입지를 잡으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상기한 ‘젊은동’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매출로 추정하면 부산 구서동, 괴정동, 온천동과 울산 효문동, 의정부 호원동, 청주 율량동, 아산 탕정동 등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