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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나이갑질 잊어라]③ "과거는 잊고 너 자신을 알라"

'새로운 삶' 고민 깊어야 더 나은 이모작 가능

김동규 기자 dkim@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3.14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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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1. 40년 동안 공업고등학교 실과교사와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공무원 A씨는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지도한 설계, 도면해독, 측정, NC선반, MCT프로그램 등의 경력을 살려 한 로봇 관련 업체에 취업했다. A씨는 퇴직 후 폴리텍 대학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다. A씨가 교육을 받은 것은 변화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였다.

#2. 섬유 관련 회사를 경영하다 퇴직한 60대 B씨는 아마 바둑 5단의 실력을 살려 바둑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B씨도 처음에는 정식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꼈다. B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바둑 동영상 등을 보면서 스스로 바둑을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다. 본인이 처한 현실을 명확히 파악한 후 관심사나 경험에 맞춰 새로운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관심사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정보를 얻어야 인생 이모작에 연착륙할 수 있다.

   
 

이재헌 씨는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대표적인 인생 이모작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씨는 현재 금융 관련 교육을 하는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의 이사장이다. 한국은행에서 31년간 근무한 그는 심리상담 봉사자 과정과 경제 강사 과정을 수료하는 등 인생 이모작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현직 때보다는 수입이 줄었지만 새로운 삶에 안착한 것에 만족한다.이형정 서울시 도심권50플러스센터 팀장은 “인생 이모작을 위해 센터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면서 “이는 학창시절 후 은퇴나 퇴직 시점과 관련한 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딱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래도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사람들은 은퇴 후의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더 많았다는 점”이라면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어디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지 고민한 사람들이 은퇴 후 인생 이모작에 안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희정 노사발전재단 금융특화전직지원센터 소장은 인생이모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으로 ▲삶의 전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미리 가져볼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찰할 것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권했다. 임 소장은 “중장년층들이 갑자기 퇴직하는 경우 인생 이모작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막연한 구상보다는 본인을 돌아보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에 더해 젊을 때부터 스스로 인생 이모작과 관련한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지은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박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40세가 넘어가서부터는 교육훈련을 받아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게 맞는데, 이 점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5060세대들도 스스로 교육훈련을 찾아서 받아야 하고, 간헐적인 이벤트식 교육보다는 철저한 직무역량교육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태도도 인생 이모작에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자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얻고 교육을 받은 후 일을 시작하더라도 이전 직업이나 경험을 근거로 한 우월적인 태도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하다. ‘내가 왕년에 잘나갔는데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라는 이야기다.

   
 

인생 이모작에는 ‘열린 태도’ 중요… 자기소개서·이력서 공들이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야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는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50대 정도로 나이가 들어서 본인이 살아온 태도를 확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새로운 일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마인드로 정보를 적극 찾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석 한국고용정보원 생애진로개발팀 부연구위원은 “인생 이모작에서 필요한 것은 구직기술, 능력, 태도 등인데 기술이나 능력은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등 학습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지만 태도는 고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퇴직한 사람이 아직도 자기 주변에서 자기 일을 도와줄 만한 ‘김 비서’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김은석 부연구위원은 “많은 은퇴자들을 만나본 컨설턴트들은 ‘내가 기존에 좋은 곳에 다녔는데 이런 일을 굳이 해야겠냐’와 같은 불평을 들었다”면서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젊은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등 개방적인 마인드가 없다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인생 이모작을 위해 꼭 필요한 팁도 있다. 이 역시 큰 틀에서는 태도와도 연관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희정 노사발전재단 소장은 “원하는 채용 건에 지원할 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그간의 업무 경력으로 취업을 쉽게 봐 지원서류를 대충 보냈다가 단 한 군데서도 면접 제의가 들어오지 않은 사례도 있다”면서 “혼자서 준비하기 어려울 때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와 같은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통 퇴직자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직장 동료들과 동창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과거의 시간에 머물게 돼 새로운 자극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임 소장은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적극적으로 인맥을 확장해 나가야 새로운 커리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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